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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SK컴즈 '자진 상폐' 추진 속내는 5년연속 영업손실, 코스닥 퇴출 불가피…부실 자회사 정리 '고육책'

정호창 기자공개 2016-11-28 08:32:17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5일 08: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자회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의 완전 자회사 편입과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한 이유는 뭘까. 표면적으론 SK텔레콤의 플랫폼 사업 강화를 내세웠지만, 실상은 실적 부진으로 상장폐지가 예정된 부실 자회사의 잡음 없는 증시 철수를 위한 '고육책'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25일 금융감독원 및 SK그룹에 따르면 SK텔레콤과 SK컴즈는 지난 24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한 SK컴즈의 SK텔레콤 완전 자회사 편입을 결의했다. SK텔레콤이 현재 보유한 64.54% 이외 잔여 지분 보유주주에게 주당 2814원의 현금을 지급하고 주식을 전량 취득한 뒤 자진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포털사이트 '네이트'와 싸이월드 등 천만 단위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운영 경험을 보유한 SK컴즈의 사업 역량을 활용해 차세대 플랫폼 사업 추진을 더욱 가속화하기 위해 이번 포괄적 주식 교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선 SK텔레콤이 실적 부진으로 상장폐지가 불가피한 SK컴즈를 주주 반발 등 논란과 잡음이 표면화되기 전 증시에서 정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이번 카드를 빼내 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SK컴즈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수익을 내지 못하고 적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는 9월 말까지 7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4분기에 이 같은 손실을 만회하기가 불가능하기에 사실상 5년 연속 적자가 유력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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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기업은 증시에서 퇴출된다. 따라서 SK컴즈는 올해 경영실적에 대한 사업보고서가 제출되는 내년 3월말 상장폐지를 피하기 어렵다.

이 경우 SK컴즈 주식은 정리매매를 거쳐 증시 퇴출 절차를 밟게 되고, 이 과정에서 SK그룹은 손실을 입은 SK컴즈 주주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재계 순위 3위에 올라있는 SK그룹으로선 큰 망신과 불명예를 안게 되는 셈이다.

재계와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SK그룹이 이처럼 '강제 상장폐지'에 따른 잡음과 논란이 불거지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 SK컴즈를 SK텔레콤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해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대안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 주주총회 결의와 주식매수, 자진 상장폐지 절차 등을 진행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감안하면 더 이상 지체할 여유가 없어 결단을 내린 것이란 분석이다.

SK컴즈는 SK플래닛 자회사로 있던 지난해 8월 씨앤앰(C&M) 계열 미디어기업인 아이에이치큐(IHQ)에 매각될 기회를 맞았으나 C&M 대주단의 반대로 딜이 무산돼 SK그룹에 잔류했다.

해당 거래는 당시 SK그룹이 'SK㈜-SK텔레콤-SK플래닛-SK컴즈' 형태의 지배구조를 갖고 있어 공정거래법 준수를 위해 추진될 딜이었다. 지주회사의 손자회사(SK플래닛)가 증손회사(SK컴즈)를 거느리기 위해선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하는 규정 때문에 SK플래닛은 SK컴즈 지분 35.46%를 추가 취득하거나 보유 지분을 처분해야만 했다.

IHQ와의 거래가 무산되면서 공정거래법 이행 기간에 쫓긴 SK그룹은 결국 계열사간 지분 거래를 통해 SK컴즈를 SK텔레콤 자회사로 이동시켰다.

뜻하지 않게 SK컴즈를 떠안게 된 SK텔레콤은 이번에도 시간에 쫓겨 SK컴즈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 SK텔레콤은 SK컴즈 잔여 지분 인수를 위해 430억 원 가량의 자금을 지출해야 한다. 지난해 SK플래닛으로부터 SK컴즈 지분을 넘겨받을 때 일부 주식 매입가로 111억 원을 지불한 점을 감안하면 그룹 내 부실 계열사 인수에 540억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하는 셈이다.

SK그룹 계획대로 내년 2월 주식교환과 상장폐지 절차가 마무리되면 SK컴즈는 2003년 11월 코스닥시장 입성 후 13년 3개월 만에 증시에서 이름을 지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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