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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맞교환' 샘표그룹, 4세 승계 지렛대 되나 [지배구조 분석]박용학 씨, 지주사 지분 대거 확보 가능...자사주 활용 지배력 강화

박창현 기자공개 2016-11-30 08:27:41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8일 11: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샘표그룹이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마지막 관문에 들어서면서 4세 승계 작업에도 시동을 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주사 전환은 지배구조 재편을 동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후계 승계의 사전 포석을 깔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박진선 사장의 아들이자 오너 4세인 박용학 씨도 보유 중인 사업회사와 지주회사 지분의 맞교환을 통해 그룹 지배력 강화에 나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지주사 샘표가 30%가 넘는 자기주식을 가지고 있는 만큼 표면적인 지분 증가분보다 실질 지배력은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샘표그룹은 지주사 전환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주회사인 '샘표'와 사업회사인 '샘표식품'간 지분 맞교환 절차가 남아 있다.

샘표는 오는 12월 26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샘표식품 주주들을 대상으로 샘표식품 지분 공개매수에 나선다. 공개매수 대상으로 정한 샘표식품 주식 수는 86만 8000주로, 샘표식품 전체발행 주식의 19%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재 샘표식품 지분 30.3%를 갖고 있는 샘표는 최종적으로 보유 지분율을 49.3%까지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샘표는 샘표식품 주식을 제공받는 대가로 샘표주주들에게 샘표 신주를 교부할 예정이다. 샘표 주식과 샘표식품 주식을 맞바꾸는 과정인 셈이다. 공개매수에 들어간 총 비용을 청약 마감 시점의 샘표 주가로 나누면 최종적으로 샘표 신주 발행 규모가 결정된다. 최근 추세대로 4만 원 초반 대에 샘표 주가가 형성될 경우, 샘표는 65만 여주의 신주를 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샘표
이제 시장의 이목은 오너 일가의 공개매수 참여 여부로 쏠리고 있다. 현재 박진선 회장 등 오너 일가는 샘표그룹 지주회사인 샘표 지분을 30% 보유하고 있다. 일반적이라면 공개매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주사 지분율을 더 높이는 것이 맞다.

하지만 샘표그룹 오너 가에게는 '자사주'라는 히든카드가 있다. 샘표는 과거 경영권 방어를 위해 자사주 취득에 적극 나선 탓에 현재 전체 발행 주식의 30% 가량을 자기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다. 따라서 오너 일가는 표면 지분율보다 훨씬 강력한 실질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당장 박진선 사장은 표면 지분율이 16.46%에 불과하지만 의결권 지분 기준 실질 지분율은 23.6%에 달한다.

여타 지주사 전환 절차를 밟는 대기업과 달리 샘표는 이미 지주사 지배력을 탄탄하게 구축하고 있는 만큼 지분 맞교환에 대한 전략적 대응을 다각도로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전략적 결단은 바로 4세 승계 포석 마련이다. 박진선 사장의 장남인 박용학 씨는 현재 샘표 지분율이 2.36%에 불과하다. 하지만 현재 갖고 있는 샘표식품 지분을 전량 샘표에 내주고 샘표 신주를 받게 되면 지분율을 최대 4%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여기에 자사주 효과까지 더해지면 그룹 내 확고한 입지를 구축할 수준까지 지분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오너 일가의 지주사 지배력이 이미 탄탄하다는 점에서 최대한 박용학 씨의 지분율 확대에 주안점을 두고 향후 청약 전략을 구사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박용학 씨가 최대한 많은 지분을 확보할 수 있게 다른 오너 일가가 청약에 참여하지 않은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주사 샘표의 경우, 지배구조 측면에서 매력도가 크지만 일반 주주들에게 투자처로 각광을 받을 수 있을지는 예단하기 힘들다"며 "더욱이 자기주식과 오너일가 보유분 영향으로 유통주식이 별로 없어 일반주주들이 청약을 꺼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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