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12월 01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터베스트가 지난해 말 결성한 한국IT펀드(KIF)투자조합의 투자재원 소진에 집중하고 있다. KIF조합 중 비교적 큰 규모인 만큼 투자를 정확하고 신중하게 집행함으로써 정책성과 수익률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1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인터베스트는 운용 중인 '2015 KIF-인터베스트 IT디지털콘텐츠 전문투자조합'을 통해 총 125억 원의 투자금을 집행했다. 해당 펀드는 지난해 12월 출범 이후 1년 만에 소진율 27%를 기록했다.

이 펀드는 인터베스트가 KIF의 출자를 받아 총 465억 원으로 결성한 벤처투자조합이다. 앵커 유한책임출자자(LP)인 KIF가 200억 원을 출자했으며, 이어 KDB산업은행 90억 원,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 45억 원으로 매칭 출자를 이어갔다. 국내 일반기업에서도 각각 80억 원씩 160억 원을 출자했다. 대표펀드매니저는 임형규 전무다.

인터베스트는 해당 펀드를 통해 주목적투자인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첫 투자는 비디오 커머스업체 크라클팩토리로 우먼스톡을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우먼스톡은 연예인 등이 직접 동영상에 출연해 화장품을 최저가격으로 소개·판매하는 서비스다. 인터베스트는 크라클팩토리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20억 원어치를 인수했다.

이어 P2P(Peer to Peer) 금융 플랫폼 스타트업 펀다, 머신비전 스타트업 수아랩에 투자했다. 펀다는 서울·경기 지역에 위치한 지역상점을 중심으로 개인 및 법인 사업자들의 신용대출을 취급한다. 수아랩은 머신비전에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도입해 실시간 이미지 해석 기술을 상용화한 기술기반 스타트업이다. 인터베스트의 투자금액은 각각 10억 원선으로 투자방식은 모두 RCPS다.

인터베스트가 단독으로 투자한 곳들도 눈에 띈다. 소프트웨어 개발기업 링크제니시스와 유전체 분석기업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다. 코넥스에 상장돼 있는 링크제니시스는 소프트웨어 통합 테스트 및 생산정보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한다. EDGC는 모기업 이원의료재단의 한국 임상진단 검사분야 지식과 다이애그노믹스의 연구 기술력을 결합해 유전자 맞춤형 의료를 시도하고 있다.

디지털콘텐츠 중 주목받는 TV애니메이션에도 투자했다. KBS에서 방영한 좀비덤 1의 후속작인 좀비덤 2, MBC에서 방영한 모두모두쇼 등 2편이다. 둘 다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획기적인 반향을 일으킨 작품들로 앞으로의 부가수익이 크게 기대된다는 평가다. 인터베스트의 투자금액은 각각 7억 원, 3억 원으로 프로젝트 투자 방식이다.

인터베스트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KIF조합 결성 이후 첫 투자까지 상당한 기간을 갖고 신중히 고려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실질적인 투자 시점부터 따지면 약 반 년 만에 소진율 27%를 달성한 셈으로 향후 해당 펀드를 통한 신규 및 단독투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