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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특혜 없어" 국회 칼끝 피한 구본무 회장 [기업총수 최순실 청문회]경영승계 등 일찌감치 해결…의원, 객관적 상황설명 부탁까지

이경주 기자공개 2016-12-06 16:06:44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6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이 승계문제 등 민감한 이슈를 일찌감치 해결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정경유착 의혹 해소를 위해 9명의 재계총수들이 대거 소환된 국정조사에서 LG그룹은 ‘특혜가 없었던 기업' 지목받으며 외풍을 피하고 있다. 이번 국정조사를 통해 LG그룹은 오히려 기업이미지가 개선되는 효과를 누리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회에서 6일 진행되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정유섭 새누리당 의원은 LG그룹에 대해 "특혜가 없었던 기업"이라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LG그룹 증인으로는 구본무 회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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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 회장이 6일 오전 국회 국정조사 증인으로 참석하고 있다

정 의원은 구 회장에게 "검찰 공소장에 의하면 K스포츠, 미르재단 관련해 (기금을 출연한) 대기업은 피해자라고 적시하고 있지만 대가성이 곳곳에 보인다"며 "다만 LG만 없다. 피해를 봤다거나 특혜가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때문에 (구 회장이 이번 사태에 대해) 객관적으로 말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왜 기금을 출연했느냐"고 물었다.

정 의원이 이 같은 질문을 한 이유는 앞서 대다수 총수들이 K스포츠와 미르재단 기금출연에 ‘대가성'이 없었다고 부인했기 때문이다. 이에 자연스럽게 ‘강압에 의한 출연'인지를 묻는 상황이 됐고, 상대적으로 특혜논란에서 자유로웠던 LG그룹 오너 구 회장이 가장 솔직한 답변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지목된 것이다.

다만 구 회장은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구 회장은 "제가 기억하기론 (박근혜 대통령이) 한류나 국가 이미지를 높이고, 그렇게 하면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말씀하셨다"며 " 제 생각이지만 정부가 뭔가 추진하는데 민간차원의 지원을 바란 게 아닐까 했다"고 말했다. 공소장에 간적접으로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우려돼 출연했다고 적시돼 있다는 정 의원의 추가 질문에 대해서는 "그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결과적으로 LG그룹은 국민적 관심이 쏠려있는 국정조사를 통해 ‘정경유착'과는 거리가 먼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게 됐다.

지주사 전환을 통해 승계문제를 일찌감치 해결해 정경유착 논란이 발생할 여지를 원천 차단한 것이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구 회장은 2004년 국내 최초로 지주회사 체제를 도입해 ‘구 회장 일가→㈜LG→계열사'로 이어지는 안정적이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했다. 또 전환 과정에서 GS그룹과 LS그룹 등 친족들의 계열분리까지 잡음 없이 완수했다. 외부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LG그룹 특유의 문화도 최순실 게이트 연루 가능성을 줄였다는 평가다.

반면 삼성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의 경영승계 과정에서 단행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 불투명하게 진행됐다는 의혹 때문에 국정조사에서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인지 구 회장은 청문회 참석 길에서도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날 10시부터 시작되는 청문회에 가장 먼저 도착해 준비한 총수는 이재용 부회장이다. 구 회장은 불과 15분 전인 9시 45분에 도착해 9명의 총수 중 가장 늦게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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