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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지, 고배당 정책 계속될까 4000억대 순이익 유보 中, 배당성향 20%대 유지 전망

이명관 기자공개 2016-12-14 08:30:14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3일 1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익성을 회복한 한국제지가 주주들에게 순이익의 20%를 상회하는 수준의 배당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제지는 경쟁사 대비 낮은 경영 실적에도 불구하고 고배당 정책을 유지해 왔다. 이 같은 고배당 정책은 탄탄한 재무구조와 보수적인 투자 성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제지는 올해도 그간의 고배당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한국제지가 올해 수익성이 회복한 만큼 그간의 높은 배당성향을 이어갈 것"이라며 "현재 한국제지의 지배구조 상 높은 배당을 유지할 만한 동인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한국제지는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평균 29% 수준의 배당성향(총배당금/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 기간동안 10% 후반대였던 2012년을 제외하곤 꾸준히 20%를 상회했다. 경쟁회사로 꼽히는 무림페이퍼와 한솔제지보다 수익성이 낮음에도 불구 높은 배당성향을 보였다. 이들 경쟁사와 한국제지간 영업이익률 차이는 4% 포인트 이상 난다.

특히 실적이 부진했던 지난 2014년엔 배당성향이 무려 47%에 달했다. 당시 37억 원의 당기순이익 중 17억 원을 주주들에게 돌려줬다. 작년엔 실적이 회복되면서 주당 배당금이 350에서 450억 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줄었지만, 고배당 정책은 일관되게 이어졌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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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한국제지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그간의 고배당 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제지는 지난 3분기까지 누적 별도기준 3923억 원의 매출액과 90억 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3%를 기록해 전년 동기간 대비 소폭 늘었다. 덩달아 현금창출력지표도 개선됐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에비타 마진율은 5%를 넘어섰다.

한국제지가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원재료 가격이 낮아진 덕분이란 분석이다. 한국제지의 주요 제품은 일반인쇄지와 고급인쇄지로, 펄프 가격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한 때 700달러 선에서 형성됐던 가격이 올 들어 50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작년 대비 30% 가까이 비용 절감 효과를 본 셈이다.

이렇듯 한국제지가 지속적으로 고배당 정책을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가 지목된다. 지난 3분기 기준 한국제지는 4348억 원의 이익잉여금을 쌓아두고 있다. 이익잉여금은 배당이나 상여의 형태로 유출하지 않고 사내에 유보한 순이익이다. 한국제지의 현금흐름을 고려했을 때 무리해서 잉여금을 쌓을 필요가 없는 수준이다.

부채비율은 3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제조업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거기다 투자성향도 보수적이다. 향후 예정된 대규모 자금이 들어가야 하는 투자계획도 없다. 이는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보다는 가진 돈만 투자하고, 무리한 확장은 금하라"는 선대 회장의 유지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제지의 지배구조도 고배당 정책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로 꼽힌다. 한국제지의 지분구조는 단재완 해성그룹 회장이 19.73%, 장남 단우영 한국제지 부사장과 단우준 계양전기 전무의 지분율은 각각 4.72%, 4.78%다. 즉, 고배당 정책의 최고 수혜지는 오너일가라는 얘기다. 2011~2015년 4년간의 배당금 100억 원 중 30% 가량이 단 회장 일가에 돌아갔다. 여기에 친인척 및 계열사의 보유지분까지 더하면 그 규모는 더욱 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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