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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PBS의 존재감 [thebell note]

정준화 기자공개 2016-12-30 08:51:21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6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만년 꼴찌'. 프라임브로커(PBS) 시장에서 현대증권에 따라다니던 꼬리표다. 증권업계 5위(자기자본 기준)의 대형 증권사이지만 PBS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눈에 띄지 않았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점유율은 1.1% 수준. 5개 증권사가 경쟁 중인 PBS 시장에서 존재감은 없다시피 했다. 2012년 말까지만 해도 점유율이 17% 수준까지 달했지만 계약을 맺은 펀드들의 청산·해지가 발생한 이후 좀처럼 부활이 힘들었다. 점유율 경쟁 보다는 스왑이나 대차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올리며 실속을 챙기자는 입장이었다.

이런 현대증권이 올들어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3000억 원에 달하는 NH투자증권의 인하우스 헤지펀드와 PBS 계약을 따낸 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 신경도 쓰지 않았던 현대증권이 NH투자증권 헤지펀드와 PBS 계약을 맺은 것은 경쟁사들을 놀래키기에 충분했다. 현대증권은 NH투자증권과 인하우스 헤지펀드를 함께 준비하면서 다양한 전략을 수용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에 집중했다.

증권사 인하우스 헤지펀드를 공략한다는 현대증권의 전략이 통한 것일까. 현대증권은 최근 헤지펀드 시장에 뛰어든 신영증권과의 계약도 따냈다. 뿐만 아니라 수성자산운용, 아울자산운용 등 이달 새롭게 펀드를 론칭한 신생사들과의 계약도 현대증권이 싹쓸이 했다. 이에 힘입은 현대증권의 점유율은 7%대까지 치솟았다.

현대증권은 내년 1월 통합 KB증권으로 새출발을 하게 된다. 통합 KB증권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기대되고 있다. 프라임브로커의 핵심 업무는 크레딧 이슈와 관련된 거래가 많다. 신용등급 상승은 곧 현대증권 PBS의 경쟁력 강화와 직결된다.

KB금융지주의 광범위한 리테일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력한 무기가 된다. KB국민은행은 국내 최대 세일즈 파워를 가진 금융회사로 꼽힌다.

이쯤되니 그동안 잔뜩 웅크리고 있던 현대증권 PBS 내부에서도 '한 번 해보자'는 분위기다. 최근 경쟁사로부터 차장급 인력도 영입하는 등 도약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2017년 PBS 시장의 경쟁은 올해보다 더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가 새롭게 경쟁에 뛰어들며 기존 PBS들도 수성에 사활을 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무기를 장착한 '만년 꼴찌' 현대증권의 반란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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