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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생보사 변신' 알리안츠생명, 어떤 길 걸을까 방카슈랑스 통한 외형확대 관측, 건전성 문제 대두

윤 동 기자공개 2016-12-29 10:09:49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8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방그룹홀딩스(Anbang Group Holdings)의 알리안츠생명보험 인수가 9부 능선을 넘었다. 알리안츠생명은 지난 1999년 알리안츠그룹에 인수된 후 17년 만에 주인이 바뀌게 된다.

동양생명보험에 이어 두 번째로 중국계 금융사에 인수된 국내 보험사가 된 알리안츠생명에 대해 시장의 우려가 적지 않다. 중국계 보험사가 된 알리안츠생명이 방카슈랑스 채널을 활용해 대규모 저축성보험 판매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경우 알리안츠생명 건전성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향후 알리안츠생명은 수익성을 확대하면서 건전성도 개선해야하는 어려운 과제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28일 제23차 정례회의를 열고 안방그룹홀딩스가 알리안츠생명과 동양생명의 대주주가 되는 것을 승인했다. 안방그룹홀딩스는 중국 안방생명보험(Anbang Life Insurance)의 100% 자회사이자 홍콩 소재 페이퍼컴퍼니다.

안방그룹홀딩스와 안방생명보험이 향후 알리안츠생명을 어떻게 경영할지 구체적으로 밝힌 사항은 없다. 보험업계에서는 한 발 앞서 안방생명보험에 인수된 동양생명과 유사한 방식으로 경영하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알리안츠생명도 향후 동양생명처럼 방카슈랑스 채널을 활용해 외형 확대를 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양생명도 과거 방카슈랑스 채널 비중이 높지 않았으나 안방생명보험에 인수된 이후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올해 누적 3분기(1~9월) 기준 동양생명의 방카슈랑스 채널 초회보험료는 1조 9992억 원으로 지난해 누적 3분기 904억 원 대비 21배 이상 확대됐다.

실제 알리안츠생명은 안방그룹홀딩스에 피인수되기 전부터 방카슈랑스 영업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안츠생명은 지난달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해 방카슈랑스 및 GA(보험대리점) 관련 부서를 재편성하고 인력도 재배치했다.

다만 알리안츠생명이 동양생명처럼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저축성보험을 대규모로 판매할 경우 향후 건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저축성보험은 향후 약속된 최저보증이율만큼의 이자를 고객에게 지급해야 한다. 현재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 자칫하면 큰 손실이 날 수 있다.

특히 알리안츠생명이 과거 판매한 저축성보험 탓에 건전성이 위협받는 것을 감안하면 수익성보다 건전성 부문에 더 신경을 써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알리안츠생명은 지난해 LAT(보험부채적정성평가) 결과 책임준비금이 부족해 추가로 적립해야 한다는 판정을 받았다. LAT는 보험사의 보험부채 시가평가 금액을 추정하고 그 이상의 책임준비금을 쌓도록 하는 제도다. 알리안츠생명은 올해도 책임준비금을 추가로 적립해야할 가능성이 높다.

생보사 관계자는 "대주주인 안방생명보험의 기조나 알리안츠생명의 최근 인사를 감안하면 방카슈랑스 채널을 활용한 외형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며 "알리안츠생명의 건전성 위기가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른 생보사 관계자도 "새로운 대주주가 만족할 만큼 일정 규모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건전성 개선 작업을 병행해야하는 상황"이라며 "단순히 대주주가 변경됐다고 해서 문제가 해소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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