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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알리안츠생명, '한지붕 두가족' 시너지 있나 영업 효율성 미미, 비용 부담 커...합병 가능성 높아

윤 동 기자공개 2016-12-29 10:09:44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8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방그룹홀딩스(Anbang Group Holdings)의 알리안츠생명보험 인수가 승인됐다. 이로써 중국 안방생명보험(Anbang Life Insurance)은 동양생명보험과 알리안츠생명 두 생보사를 운영하게 됐다. IMF 외환위기 이후 한 기업(그룹 포함)이 생보사 2곳을 운영하는 사례는 처음이다.

금융위원회는 28일 제23차 정례회의를 열고 안방그룹홀딩스가 알리안츠생명과 동양생명의 대주주가 되는 안건을 승인했다. 안방그룹홀딩스는 중국 안방생명보험의 100% 자회사이자 홍콩 소재 페이퍼컴퍼니다. 안방생명보험은 지난해 9월 동양생명을 인수했다. 향후 안방생명보험은 직간접적으로 국내 생보사 2곳을 계열사로 보유하게 된다.

한 기업이 국내 생보사 2곳을 소유한 사례는 흔치 않다. 생보사들이 인수합병을 거듭했던 IMF 외환위기 이후로는 지난 2013년 교보생명보험이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을 설립한 사례뿐이다. 그러나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인터넷 전문 보험사로 사이버마케팅(CM) 채널 이외에서 교보생명과 경쟁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안방생명보험 사례와 유사하지 않다는 게 보험업계의 중론이다.

이처럼 특정 기업이 생보사 2곳을 소유하지 않았던 이유는 시너지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생보사와 다른 금융업권 회사가 같은 계열인 경우 방카슈랑스나 카드슈랑스 등 영업 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으나, 생보사가 2곳이라면 서로 각자의 상품을 판매할 뿐이다. 이번 경우도 동양생명은 저축성보험과 어린이보험을, 알리안츠생명은 변액보험에 강점을 가지고 있으나 합쳐서 시너지를 낼만한 요소를 찾기 어렵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은 사실상 시너지를 찾기 어렵다"며 "두 생보사를 유지하느라 비용이 늘어나는 측면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장기적으로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이 합병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안방생명보험이 국내에서 외형 확대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생보사를 합병시켜 거대 생보사를 만들 수 있다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동양생명(26조 6355억)과 알리안츠생명(16조 8644억)이 합병하면 총자산 43조 4999억 원에 달하는 대형 생보사가 탄생하게 된다. 이는 삼성, 한화, 교보, 농협에 이어 업계 5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PCA생명(5조 3529억)을 인수해 5위로 도약을 준비했던 미래에셋생명(28조 1258억)도 밀어내는 셈이다.

다만 알리안츠생명 노사가 단체협약을 통해 3년간 고용보장을 약속한 만큼 합병이 단기간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 보험업계에는 당분간 각자 경영체계를 유지하다 적절한 시점에서 합병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른 생보사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합병 말고 뚜렷한 발전 방안이 보이지 않는다"며 "다만 한동안은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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