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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스에이, 잇단 비상장사 지분 매입 이유는 M&A 이후 유입된 170억 중 86% 소진···콘텐츠 등 신규사업 일환

김동희 기자공개 2017-01-03 08:11:00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8일 1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상장사인 이에스에이(옛 소프트맥스)가 경영권 변경 이후 타법인출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2월 한달 동안에만 4개 회사의 지분과 전환사채(CB)를 양수했다. 지난 9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한 이후 인수자 측에서 170억 원의 자금을 회사에 넣고 이 자금 가운데 147억 원 가량을 다시 비상장사 지분을 양수하는 데 쓴 것이다.

이에스에이 인수를 지원했던 재무적투자자(FI)나 전략적투자자(SI)와 함께 신규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이에스에이 정영원 대표는 지난 9월 22일 이에스에이제2호투자조합외 5인과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정 대표가 갖고 있는 주식 117만 6471주(지분율 17.60%)와 경영권을 100억 원(주당 8500원)에 매각키로 했다. 지난 11월 8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외이사 7명과 감사 1명을 신규선임해 경영권 변경 작업을 마쳤다. 12월19일에는 유상증자 대금을 성공적으로 납입시켜 최대주주도 이에스에이제2호투자조합으로 변경했다.

이에스에이제2호투자조합은 최대출자자가 투비소프트(14억 6500만 원)였으나 최근 SFI로 변경됐다. 지분율은 30.22%(36억 1582만 원)다. 지분 0.2%를 보유하고 있는 박진용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이에스에이제2호투자조합은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에스에이가 진행하는 130억 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후 발행 조건 등을 일부 변경하면서 지난 19일 91억 7670만 원을 투자했다. 이에스에이투자조합도 27억 7453만 원을 지원해 총 120억 원의 자금을 회사에 투자했다.

FI로 참여한 이에스에이제5호 투자조합은 당초 250억 원 규모의 CB를 인수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11월 30일 최종적으로 40억 원의 CB 매입자금을 납입했다. 이에스에이 경영권 양수를 추진하면서 회사에 170억 원의 자금을 투입한 것이다.

최근 이 자금은 이에스에이가 비상장기업의 지분을 인수하는 데 잇따라 사용되고 있다.

이에스에이는 지난 16일 동원빌딩의 지분 2.76%(1461주)를 19억 원에 매입했다. 주당 인수가격은 액면가(5000원)에 260배의 멀티플을 적용한 130만 원이다. 동원빌딩은 동원리소스에서 올해 인적분할된 회사로, 자본금이 2억 6400만 원이다. 거래 상대방은 더블유투자금융주식형투자조합제4호가 18.10%의 지분을 갖고 있는 동원이다. 원모 회장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더블유투자금융은 지난 6월과 7월 다른 조합을 통해 이에스에이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지분 매입이 더블유투자금융의 투자금 회수를 우회적으로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기도 하다.

이에스에이는 지난 19일 디지탈스튜디오투엘의 지분 46.92%(5만 5134주)를 30억 원에 매입했다. 리안 회계법인에서 적정 기업가치를 평가받아 주당 5만 5320원에 주식을 인수했다. 28일에는 12억 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식 2만 1214주를 추가로 취득했다. 기존 대출금 7억 원을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5억 원은 현금지급했다. 지분율은 55.04%(7만 6348주)로 늘었다.

박광원 이에스에이 대표가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케이앤그룹 주식과 CB도 인수했다. 거상 외 12인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27.88%(13만 8564주)를 40억 원에 매입했다. 지난 26일에는 케이앤그룹이 발행한 CB에도 20억 원을 투자했다.

이에스에이는 M&A 당시 FI로 참여한 투비소프트와 함께 에스에프에이치를 만들기도 했다. 투비소프트가 30억 원을 투자하고 이에스에이가 33억 원을 지원해 경영자문과 기업인수합병 등의 사업을 영위하게 된다. 투비소프트에서 경영기획을 담당했던 로빈스 승훈과 오창수씨가 대표를 맡았다.

결과적으로 이에스에이는 최근 한달 동안 4개 비상장기업의 주식과 CB에 147억 원을 투자한 것이다. 경영권 매각과정에서 회사에 들어온 자금의 86%에 달한다.

이에스에이는 현재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디지탈스튜디오투엘과 케이앤그룹도 영화· 영상물 제작과 관련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시너지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A업계 관계자는 "이에스에이가 신규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비상장기업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며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일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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