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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계열사 후광효과' 빛났다 계열 물밑 지원에 DCM 대표주관 2위·인수물량 1위

임정수 기자공개 2017-01-04 08:54:00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2일 16: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6년 부채자본시장(DCM)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투자은행(IB)은 SK증권이다. 5위권 진입조차 쉽지 않았던 SK증권은 유수의 대형 증권사들을 제치고 2016년 DCM 시장에서 대표주관 2위, 회사채 인수물량 1위의 역사를 썼다. 국내 최대 빅이슈어(Big Issuer)인 SK그룹의 물밑 지원이 SK증권의 양적 성장에 큰 힘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 회사채 대표주관 2위·인수 실적 1위…드라마틱한 순위 상승

2016년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SK증권은 일반회사채(SB), 여신전문금융채권(FB), 자산유동화증권(ABS)을 합쳐 총 9조 8860억 원어치의 회사채 대표주관을 맡아 KB투자증권에 이어 DCM 부문 2위로 올라섰다. 회사채 인수 실적은 총액 9조 8645억 원, 수수료 조정 인수실적 10조 2618억 원으로 KB투자증권을 뒤로 하고 선두로 올랐다.

SK증권은 2015년까지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대형 증권사들의 아성을 깨지 못하고 5위권 진입도 하지 못했다. SK그룹 계열사들이 매년 국내 기업들 중 최대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가운데서도 6위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2016년 들어 상황이 바뀌었다. 상반기에 신한금융투자를 앞질러 5위권으로 진입하더니 3분기에는 NH투자증권마저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4분기에 막판 피치를 올리며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마저 따돌렸다.

회사채의 꽃으로 불리는 SB 부문에서는 5위권에 진입에 성공하는 한편, FB 부문에서도 근소한 실적 차이로 KB에 이어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ABS 부문에서는 2015년까지 순위권 밖에 머물다가 단숨에 선두로 올라섰다.

◇ SK계열·금융지주債 집중 인수…최대 빅이슈어 SK그룹 후광 톡톡

SK증권의 드라마틱한 순위 상승은 SK그룹의 물밑 지원의 결과로 풀이된다. SK그룹은 2016년에 3조 9900억 원 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해, 국내 대기업 그룹 중 가장 많은 회사채를 발행했다. 2위인 LG그룹 2조 2800억 원, 3위인 현대자동차그룹 1조 6600억 원, 3위인 롯데그룹 1조 6300억 원 등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물량을 채권 시장에 공급했다.

하지만 SK그룹 계열 회사채 대표주관은 모두 다른 증권사들 차지가 됐다. 증권사는 같은 그룹 계열 기업 회사채의 대표주관을 맡을 수 없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투자증권 등이 SK증권을 대신해 SK그룹 계열사의 회사채 대표주관사로 낙점됐다.

SK증권은 대신에 계열사 채권 인수단으로 참여해 SK그룹 계열 회사채를 가장 많이 인수한 하우스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SB 인수 물량 3조 1900억 원 중 1조 3000억 원 어치를 계열 회사채로 채웠다. SB 전체 인수 물량의 40%가 넘는다.

증권사간 바터 불량으로 간주되는 금융지주사 채권과 증권사가 발행한 채권을 더하면 SK증권 인수 물량이 2조 6200억 원에 육박한다. SB 인수 물량의 80% 이상이 SK그룹 후광을 입은 셈이다. 대표주괸 실적도 대부분 금융지주사와 증권사 채권에 몰려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등이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SK증권에 대표주관사를 맡겼다.

SK증권은 SK텔레콤이 발행하는 단말기할부채권 유동화 ABS 대표주관과 인수도 거의 독식했다. SK증권은 2016년에 SK텔레콤이 2조 9235억 원 규모로 10차례에 나눠 발행한 단말기 할부채권 ABS 모두 단독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덕분에 SK증권은 ABS 대표주관과 인수 실적 모두 1위에 올랐다. 카드사에 단말기할부채권 유동화를 대행시키던 SK텔레콤이 2016년부터 직접 ABS를 발행하면서 SK증권이 수혜를 입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양적 성장에 성공한 SK증권이 자체 영업력과 IB 딜 수행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SK증권은 2016년에 풍산이나 풀무원 등 A급 회사채 대표주관을 맡아 발행을 이끌었다"면서 "SK그룹 후광 이외의 딜 수행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려 질적 성장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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