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1월 09일 07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카드, 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이하 여전사) 임원 인사 중 가장 돋보이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 KB국민카드와 KB캐피탈이다. 이재흥 KB국민카드 상무가 KB캐피탈 디지털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김능환 KB캐피탈 상무는 KB국민카드의 금융사업본부장으로 이동했다. KB금융 계열 여전사 간에 임원 맞교환이 이뤄진 것이다.카드와 캐피탈은 여전업계의 양대 축이지만 교류가 드문 곳이다. 신한금융, 하나금융, 롯데 등 카드사와 캐피탈사를 모두 갖고 있는 그룹에서도 KB처럼 임원을 주고받은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한 회사나 다름없이 임원 겸직을 하는 현대카드·캐피탈을 제외하고 말이다.
이번 임원 맞트레이드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은 작년 공식행사에서 "지주회사의 존재는 계열사 간 협업 및 시너지를 통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있다"며 계열사들의 협업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력교류는 그 일환으로 시작했다. 계열사 간의 경험 공유가 활발해지면 생산성과 효율도 증대할 것이란 기대다.
지난해 7월 그룹 내 계열사 인력이동을 위한 첫 공개모집이 실시됐다.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다른 계열사로 이동을 원하는 실무진이 대거 선발됐다. 그 후 상시 인력교류 채널이 열렸고 임원들 인사에도 적용됐다. 은행-증권 또는 은행-보험 간의 이동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카드-캐피탈도 인력교류가 이뤄졌다.
KB금융 여전사 간의 임원 교환은 서로의 거리를 줄이고 유기적 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KB국민카드와 KB캐피탈은 같은 여전사지만 다른 역사와 특색을 가진 업체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011년 3월 국민은행으로부터 분사하면서 탄생했기 때문에 여러모로 은행과 비슷한 문화를 가졌다. KB금융 계열사 중 은행과 함께 사명에 '국민'이 붙은 것도 이런 배경이 있다.
반면 KB캐피탈은 우리파이낸셜이 전신이라 아직은 우리금융의 색채가 남아있다는 평이다. KB금융으로 편입(2014년 3월)된 지 3년 가까이 됐지만 기업문화란 게 쉽게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니다.
KB국민카드와 KB캐피탈의 이번 인사실험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는 아직 예상하기 어렵다. 윤종규 회장의 임기만료가 오는 11월인 만큼 자칫 단발성으로 끝날 수도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KB란 울타리 안에 진정한 한 가족이 되기 위해서는 옳은 방향이란 생각이 든다. 인력교류를 통해 서로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출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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