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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 다진 ㈜대상, 글로벌 공략 속도낸다 [2017 승부수]재무개선·경영 효율화 집중..해외 시장서 성장동력 확보

박창현 기자공개 2017-01-13 08:17:36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2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로운 먹거리 확보는 모든 식품기업의 고민거리다. 국내 식품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성장 정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수 경영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식품기업들도 생존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종합식품기업인 ㈜대상도 예외는 아니다. ㈜대상은 최근 수년 간 내실화에 역점을 두고 몸 만들기에 집중해왔다. 체력 관리에 성공하자 이제 다시 운동화 끈을 고쳐 매고 뛸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제는 글로벌이다.

㈜대상은 2010년 이후 무리한 사업 확장보다는 안정적 수익을 우선시하는 내실 경영 전략을 펼쳐왔다. 미국 서브 프라임 모기지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 위기와 유로존 재정 위기, 중국 저성장 리스크 등 외부 돌발 변수가 연이어 터지자 보수적인 경영 전략이 더욱 굳어졌다는 분석이다.

워낙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 탓에 내실 경영 전략은 곧 가시적인 효과를 냈다. ㈜대상은 2012년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1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했다. 수익성은 물론 재무 구조 개선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외형 확장 국면에서도 외부 차입을 최소화하면서 부채비율을 2012년 118%에서 2015년 106% 대까지 떨어뜨렸다. 각종 재무재표가 개선되면서 이 기간 신용등급도 A+로 상향조정됐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내부 현금도 충분히 쌓아뒀다. 실제 최근 3년간 현금성 자산(현금+단기금융상품+기타유동금융자산)이 2000억 원 아래로 떨어져본 적이 없다. 이는 전체 자산의 20%에 육박하는 규모다.

내실 경영을 통해 몸을 만든 ㈜대상은 지난해부터 미래 유망 사업 발굴과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선제적 조직 개편과 투자에 나서고 있다. 대상FNF와의 합병과 대상베스트코 중심의 식자재 부문 일원화 등이 대표적이다. 또 식품BU(Business Unit)와 소재BU를 분리하고 각 부문별 사장을 선임함으로써 책임 경영과 전문성 극대화를 위한 토대도 마련했다.

대상그룹 글로벌 사업 - 뉴욕팬시푸드쇼 글로벌 고추장
대상그룹 뉴욕팬시푸드쇼 글로벌 고추장 시식 행사
<대상그룹 제공>

㈜대상은 내실 경영 성과를 밑천삼아 올해부터는 미래 먹거리 발굴에 보다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당장 식품사업부문의 경우, 대상FNF과의 합병으로 비효율 요소가 제거된 신선/냉동 사업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수출 확대도 당면과제다. 당장 현지화 된 제품을 적극 개발해 식품 부문의 해외매출 비중을 20% 이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목표다.

소재부문은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사업 확대를 신년 경영방침으로 정했다. 우선적으로 지난해 인수한 라이신을 비롯해 전분당과 바이오 등 각 사업별 원가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해외 생산 거점 확보를 통한 신흥 시장 진출도 최우선 경영 달성 목표다. 전분당은 시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이 제1 타깃이다. 현재 베트남과 필리핀 2개 사업 거점을 확보했으며 인도네시아에는 신규 플랜트를 건설 중이다. ㈜대상은 향후 해외에 2~3개 신규 거점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을 통해 전분당 사업부문에서만 연 3000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MSG 생산기지별로 최적화된 생산전략을 구상해 고비용 구조를 해소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데 역점을 둘 방침이다. 특히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는 기존 아미노산 제품은 기술 개발과 원가 절감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고, 동시에 신규 아미노산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신규 수익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붙이기 위해 해외 사업 파트너도 적극적으로 물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당장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전분당 사업이 시작된다. 그 연장선상에서 식품 사업도 빠른 안착을 위해 현지 사업 파트너를 찾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직접 M&A에 나섰다. ㈜대상은 작년 베트남 현지 육가업 업체를 인수, 사업 확장을 위한 포석을 마련해뒀다.

대상 인도네시아 공장
대상 인도네시아 공장 전경
<대상그룹 제공>

중국은 ㈜대상의 기대가 가장 큰 시장이다. 작년에도 국내 수출 400억 원과 현지 매출 200억 원 등 총 600억 원의 매출을 중국시장에서 올렸다. 올해는 지역별, 품목별, 채널별로 세부적이고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해 수출 물량을 더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원할한 시장 진출을 위해 전략적인 투자 유치나 합작법인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대상은 2020년까지 중국에서 1000억 원 이상의 매출 실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대상 관계자는 "신흥 시장은 물론 미국과 유럽 오세아시아 등 주류 시장 진입도 꾸준히 도전하고 있다"며 "향후 보다 공격적인 해외거점 확보와 현지시장에 맞는 제품개발을 통해 글로벌 식품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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