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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A 대명사 '은행업' 신용도 회의론 부각 [2017 크레딧 전망]대형 신용 이슈 줄줄이, 등급 재평가 논의…"은행별 차별화 전망"

김병윤 기자공개 2017-01-16 15:45:52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3일 0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절대 바뀔 것 같지 않던 은행 신용도에 대한 재평가 논의가 불붙고 있다. 2017년 은행 산업의 둘러싸고 다양한 신용 이슈가 제기되고 있다. 제반 상황부터 좋지 않다. 금리 변동성, 기업구조조정, 가계부채 등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가 산적해 있다. 신용도를 좌우하는 주요 지표들의 향방을 섣불리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은행업은 정부 지원가능성 덕분에 우량한 신용등급을 보유해오고 있다. 하지만 기업·가계 등 고객의 부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신용도에도 점차 균열이 일기 시작했다. 여전히 신용도를 뒷받침하는 요소들이 존재하지만 비우호적 사업환경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은행 신용등급 하향과 아웃룩 조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신용평가사가 천편일률적으로 부여한 AAA급 초우량 등급에 대한 회의론이 더욱 크게 부각할 전망. 수익성·재무안정성의 정도에 따라 신용도 차별화가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열위한 수익성·재무건전성을 지닌 지방은행 경우 신용등급 하향 압력은 증가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크레딧전망1
※국내 일반은행 주요 재무지표의 2016년 동향 및 2017년 전망

◇불확실성의 연속…"사업환경,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

2016년 단단하던 은행업 신용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경남은행(AA+)의 등급전망이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됐고, 농협은행 신종자본증권(코코본드) 아웃룩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됐다.

올해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우선 금리 상승 이슈가 신용도 변수로 떠오른다. 미국금리 인상 영향에 시장금리 인하 기조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의 이자이익이 확대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금리 상승이 침체된 경제상황과 맞물리면서 여신건전성이 떨어질 위험도 대두되고 있다.

김정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핵심은 금리 상승 속도와 폭이 될 전망"이라며 "금리 상승이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한 대손비용 증가가 은행 수익성을 크게 저하시키는 수준까지 확대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기업구조조정과 가계부채 문제가 가라앉을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은행의 부실도 덩달아 확산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 기업구조조정 경우 금융당국이 팔을 걷어붙였지만 효과는 아직까지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의 비중은 2015년 12.7%를 기록했다. 해당 수치는 2011년 대비 3.3% 늘었다.

가계부채는 지난해 3분기 말 1300조 원에 육박했다. 금리 상승·부동산 경기 둔화 등이 확대될 경우 은행의 대출 부실화 가능성은 급증할 수밖에 없다.

김 연구원은 "취약업종·한계기업 중심의 구조조정 지속, 경기침체 지속과 부동산 경기 위축 등에 따른 가계부채·자영업자 대출 부실화 우려 등을 감안하면 자산건전성 측면에 하방압력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바젤Ⅲ 규제의 단계적 강화가 진행 중인 가운데 금융회사 회생·정리 제도 개선이 가시화되면서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불경기 일수록 빛나는 '맷집'…그룹별 신용도 차별화 심화 전망

비우호적인 사업환경이 예상됨에 따라 '내구성'이 신용도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혁준 NICE신용평가 실장은 "은행 신용등급 방향성은 전반적으로 부정적이나 그룹별로 차별화가 진행될 전망"이라며 "시중은행 경우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기반으로 신용등급 안정성도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지방은행은 취약업종 기업구조조정 확대와 그에 따른 지역경제 위축이 발생할 경우 신용등급 하방압력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특수은행은 여전히 저조한 실적이 예상되나 정부의 높은 지원가능성에 힘입어 신용등급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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