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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벤처투자, 벤처기업 업종 분류 '뒤죽박죽' 공시된 업종별 투자실적, 실제 투자실적과 달라 '혼선'

정강훈 기자공개 2017-02-02 08:20:01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7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 바이오 전문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벤처캐피탈 A사는 '중소기업 창업투자회사 전자공시시스템(이하 DIVA)'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바이오 업체에 총 328억 원을 투자했지만 공시에는 188억 원만 바이오 투자 실적으로 인정된 것이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문의한 결과 유전체 교정기술 기업인 T사, 미생물 분석 전문기업 C사, 스마트 재활 의료기기 기업 D사 등에 대한 투자가 바이오 투자실적으로 인정되지 않았다는 답변을 들었다.

창업투자사의 투자실적 공시에 오류가 다수 발견됐다. 한국벤처투자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데이터 관리 방식을 보완할 방침이다.

17일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DIVA를 통해 공시된 창업투자사들의 업종별 투자실적이 실제 투자실적과 큰 차이가 있었다. 한국벤처투자가 자체적으로 벤처기업들의 업종을 분류하려다 벌어진 일이다.

한국벤처투자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지난해 10월 창업투자회사의 투자실적 관리를 일원화했다. DIVA 홈페이지는 여전히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관리하지만 창투사로부터 투자실적 자료를 받아 데이터를 입력하는 업무는 한국벤처투자로 이관됐다.

이 과정에서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한국벤처투자의 벤처기업 업종 분류 방식이 달라 혼선을 빚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각 운용사들의 판단을 우선시해서 분류해왔다. 예컨대 의료기기 제조업체의 경우 해당 업체에 투자한 운용사가 바이오 업체로 분류하면 바이오 투자, 제조업체로 분류하면 제조업 투자로 인정해왔다.

한국벤처투자는 이러한 방식이 일관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한 벤처기업에 여러 창투사가 투자한 경우, 창투사마다 분류 기준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벤처투자는 창투사의 업종 분류를 인정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벤처기업들의 업종을 분류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창투사들의 업종별 투자실적이 크게 바뀐 것이다.

예컨대 네오플럭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지앤텍벤처투자, 키움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지난해 10월 수시공시를 보면 9월보다 바이오 투자 금액 및 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달 사이 누적 투자실적이 늘기는 커녕 오히려 줄어들은 셈이다. 10월부터 새롭게 데이터 관리를 맡은 한국벤처투자가 일부 바이오 벤처기업들을 다른 업종으로 분류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한국벤처투자는 기업신용정보 기관과 표준산업분류코드 등을 참고해 피투자사들의 업종을 분류했다. 그러나 문제는 해당 업체의 실제 사업 내용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는 점이다. 위의 사례에서 나타난 유전자 연구기업, 미생물 분석기업 등은 일반적으로 바이오 업종으로 인식되는 업체들이다.

한국벤처투자 측 관계자는 "일부 벤처기업은 여러 산업의 융복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 분류하기 까다로운 점이 있다"며 "12월 수시공시에는 이번에 지적된 내용들을 반영해 투자실적을 수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국벤처투자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현행 분류 방식을 보완할 방침이다. 지금처럼 자체적으로 피투자사들의 업종을 분류하되 창투사의 분류와 다를 경우, 창투사와 개별적으로 협의해 업종을 정하는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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