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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검증, "깐깐한 하우스 자부심 느껴" [IB실무 키맨 열전]①김성훈 유진투자증권 부장 "오래 걸려도 상장기업 실사, 분석 강점"

김병윤 기자공개 2017-01-24 08:22:19

[편집자주]

새해가 밝았지만 희망보단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곳곳에서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흘러나온다. 증권업계 사정도 다르지 않다. 올 한 해 '무엇'을 먹고 살 것인지 전략짜기에 여념이 없다. 각 하우스 IB를 대표하는 업무, 그 막중한 책임감을 짊어진 실무자를 만나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0일 09: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IPO'. 최근 국내 증권사들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영역 중 하나다. 어떠한 딜보다 짭짤한 수수료가 증권사들의 구미를 당긴다. 너 나 할 것 없이 다 달려들고 있다.

와중에 유진투자증권은 스스로 '까칠한 주관사'를 자처한다. 쉽지 않는 선택이다. 흔히 주관사와 발행사 간 빚어지는 갑-을 관계, 발행사에게 절대적으로 잘 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절대 신경쓰지 않는다. 한 번 아니라고 하면 절대 아니다. 실적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남기지 않는다.

유진투자증권 IPO팀 김성훈 부부장2

그 까칠함(?)의 중심엔 김성훈 부장(사진)이 있다. 중국 관련업 경력 10년차. 앳된 미소를 짓지만 그 속엔 서슬퍼런 날카로움이 담겨져있다.

"2007년 이후 중국 분야를 보게된 게 어느덧 10년이다. 이제는 웬만한 딜에 대한 감이 온다"

한 마디 툭 내뱉었지만 쉽게 넘기기 어려운 무게감이 느껴진다. '10년'이라는 단어 속에 담겨진 세월의 깊이는 정말 깊다.

"중국기업을 상장하기란 정말 쉽지 않다. 중국기업에 대한 불신이 상당하지 않나. 당연히 받아들이고 이해한다. 하지만 시장도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한다. 왜 유진투자증권이 이 중국기업을 국내에 상장시키려는지 말이다"

유진투자증권의 차별성은 이때부터 드러난다. 쉽게 갈 수 있는 딜도 어렵게 가는 듯한 인식이 강하게 든다. 아이러니하지만 이게 유진투자증권의 강점이다.

"많은 중국기업들이 국내 증시 상장을 위해 제안서를 보낸다. 10개가 온다고 치면 5개 정도 직접 미팅을 실시한다. 즉 절반은 자체적으로 걸러낸다는 뜻이다. 내부 실사는 엄격하게 이뤄진다. 흔히 실사라고 하면 형식적인 과정을 생각할 수 있지만 절대 아니다. 유진투자증권의 자체 심사를 통해 걸러지는 기업도 꽤 많다"

어찌보면 어수룩하다. 빠르게 실적을 쌓을 방법이 분명 있다. 하지만 유진투자증권은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

"실사 때 지분구조·사업 전망·회계자료 등을 꼼꼼히 살펴본다. 특히 중국기업을 대표하는 사람이 사업가로서 충분한 비전을 보유하고 있는 지나 단순 보여지기 식으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지 여부 등을 상세히 들여다본다"

유진투자증권은 확실히 '선택과 집중'에 중점을 맞춰 운영하고 있다. 특히 제한적인 인력 부분에서 오는 한계점을 잘 인정하고 그 이후를 도모한다.

"유진투자증권은 흔히 언급하는 최고 증권사가 아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지도 부문에서 최고는 아니다. 하지만 해외 고객들은 유진투자증권의 능력을 잘 알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 대비 비교적 높은 수수료를 지급받고 있다. 덩달아 고객에 지급하는 서비스의 질이 남다르다는 것은 자부할 수 있다. 주관사로서 지급할 수 있는 최고의 서비스를 보장한다는 의미다"

유진투자증권 스스로 꼽는 강점은 숫자다. 수치로 증명된 부분을 강조한다. 중국기업에 대한 디스카운트를 객관적 수치로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중국기업 입장에서 피곤한 주관사다. 크로스체크에 있어서 탁월하다. 흔히 중국기업이 국내에 상장한다고 하면 회계·법률적인 부분에서 들이는 비용이 국내 딜에 비해 상당히 높다. 유진투자증권은 그 세세한 부분에 대해서 모두 짚고 넘어간다. 효율성이 떨어져 보이지만 모두 검토한다. 그게 유진투자증권 만의 방식이다. 비효율적이지만 우리 스스로 만족한다"

어찌보면 융통성 없어 보이는 전략. 하지만 바꿀 생각은 전혀 없다. 되레 중국 뿐 아니라 다른 국가에 대한 전문성을 더 확대시킬 계획이다.

"현재 중국인 인턴 2명이 함께 업무를 하고 있다. 당장은 중국IPO에 주력하고 있지만 다른 시장에 대해서도 꾸준히 관찰하고 있다. 해외국가에 전문성을 보유한 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딜 수에 집착하기보다는 보유한 인력으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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