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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증권, DCM 영업 재개…뱅커 이탈 숙제 국내 커버리지 확대 본사 승인…조진우 전무, 이시은 부장 두 명만 DCM 담당

이길용 기자공개 2017-01-24 08:21:31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0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물 전통의 강자 도이치증권이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수출입은행 글로벌본드에 당당히 주관사로 입성하며 잃어버렸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도이치증권은 한국물 영업을 지속할지 여부를 본사에서 결정하지 못하면서 한국물 실적이 사실상 전무했다. 올해부터는 DCM 커버리지 강화를 목표로 한국물 발행사들과 접촉을 시작했다. 다만 불가피하게 뱅커들의 이탈이 발생해 역량을 완벽히 회복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수출입은행은 1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프라이싱을 마무리했다. 이 딜에는 도이치증권도 주관사(북러너)로 포함됐다.도이치증권은 지난해 수출입은행 유로화 채권(7억 5000만 유로)을 한 건 주관하는 데 그쳤었다. 올해부터는 달러화 딜에도 주관사로 포함되며 DCM 영업이 재개됐음을 알렸다.

도이치증권은 2015년 컴플라이언스(Compliance·규범 준수) 문제로 시니어급 뱅커들이 대규모로 정직 조치를 받으면서 도이치증권의 IB 영향력은 크게 축소됐다. 이동환 당시 투자은행(IB) 사업부 대표와 조만철 당시 상무(현 본부장) 등이 대상에 포함됐으며 세일즈를 담당했던 탐 손(Tom Son) 시장(Markets) 사업부문 본부장과 윤헌 전무 등도 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윤 전 전무는 지난해 6월 30일 동부증권 S&T(세일즈&트레이딩) 사업부장(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도이치증권 DCM 입장에서는 탐 손 전 본부장과 윤 전 전무의 공백이 컸다. 이들은 DCM소속이 아니었지만 본인들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도이치증권이 한국물 주관사 멘데이트를 획득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윤 전 전무는 공정거래위원회 출신으로 한국물 발행이 잦은 공기업들을 커버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DCM 역량이 약해진 도이치증권은 지난해 홍콩에 있던 조진우 본부장을 국내로 복귀시켰다. 하지만 도이치증권이 미국에서 대규모 벌금을 부과받아 전 세계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수익성이 낮은 국내 DCM 부서 존폐 여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본사의 의사결정이 지연되면서 지난해 도이치증권의 한국물 영업은 사실상 정지됐다. 부서는 존재했지만 뱅커들의 영업은 불가능한 상황이 연출됐다. 도이치증권 뱅커들의 이탈도 시작됐다. 김형찬 이사는 지난해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Fitch)로 이직했으며 류병위 이사는 최근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거취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이치증권은 DCM 인력을 최소화하고 한국물 영업을 재개했다. 국내 DCM은 조진우 본부장이 진두지휘하며 실무진은 이시은 부장 한 명만 배치했다. 인력이 확연히 줄어든 도이치증권이 이전과 같은 명성을 회복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안성은 도이치증권 대표는 "본사에서 올해부터는 국내 DCM 영업을 재개해도 된다는 확인을 받았다"며 "이사급 실무진 뱅커는 모두 나간 상황이고 2명으로 당분간 DCM 영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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