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호텔, 300억 투자 '새옷' 입힌다 [호텔업 리포트]노후시설 보완 장기전 대비…면세사업 공백 '과제'
노아름 기자공개 2017-01-23 08:20:15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0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가 향후 2년간 수십억 원을 들여 국내 호텔 재정비 작업에 나선다. 노후시설 보완을 통해 장기적 수익기반을 구축하고, 향후 면세사업 공백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총 300억 원을 들여 신세계조선호텔의 노후 시설 개보수 작업에 나선다.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웨스틴조선호텔은 1914년 문을 열어 국내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호텔로 꼽힌다. 글로벌 체인 웨스틴호텔컴퍼니의 높은 인지도, 전세계에 갖춰진 예약시스템 등의 인프라 덕택에 공실률이 낮다. 다만 연식이 오래된 시설은 투숙객의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해부터 내부 시설 재정비에 한창이다. 지난해에는 면세점 부산점 확장이전을 포함, 신규시설 및 보완에 500억 원 상당을 투입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서울점 레스토랑의 리뉴얼이 예정돼있다.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오지 않던 엘레베이터를 지상까지 올리는 공사를 완료했다"며 "객실 내부 시설물을 일부 교체하는 작업 또한 진행됐다"고 밝혔다.
신세계조선호텔의 재정비 행보는 면세사업을 일원화하겠다는 그룹의 장기적 전망과도 일맥상통한다. 신세계그룹은 현재 신세계DF와 신세계조선호텔이 각각 서울시내 면세점과 공항면세점 등을 나눠 운영하고 있지만, 면세점사업부문은 신세계DF로 일원화될 예정이다.
신세계조선호텔으로서는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면세사업의 공백을 고민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지난 3분기까지 신세계조선호텔이 면세점에서 거둔 매출은 전체의 75.71%(4168억 원)에 달한다.
이에 신세계조선호텔은 본업인 호텔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2015년 3월에는 서울시 용산구에 비즈니스호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남산'의 문을 열었으며, 현재는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서울시 중구에 호텔을 건립 중이다.
성영목 신세계조선호텔 대표가 호텔에만 전력을 투구할 수 있게된 점도 그룹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그동안 신세계DF와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를 겸직했던 성영목 대표는 올해부터 신세계조선호텔의 경영만 맡게된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최근 2년간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상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공항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사업자는 공항공사에 영업이익에 육박할 정도의 임대료를 내고 있어 부담이 상당하다"며 "신세계조선호텔은 비즈니스호텔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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