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LG실트론 FI 지분도 인수할까 우리은행-KTB PE 보유 49% 향방 관심
김일문 기자공개 2017-01-23 18:22:52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3일 1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가 LG실트론 지분 51%를 인수하기로 전격 결정하면서 2대 주주인 재무적투자자(FI) 지분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분 추가 인수에 대한 강제조항이 없는 만큼 당장 잔여지분을 가져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관측된다.현재 LG실트론 지분은 ㈜LG가 51%를 보유중이며, 나머지 49% 가운데 채권단이 29.4%, KTB PE가 19.6%를 각각 갖고 있다. 이번에 SK㈜가 인수하는 지분은 LG실트론이 보유하고 있던 51%다.
FI들은 지난 2007년 말 동부그룹이 갖고 있던 LG실트론 지분 49%를 7100억 원에 인수했다. 당시 지분 29.4%를 가져간 FI는 보고펀드였으나 거래 과정에서 빌린 인수금융 만기를 막지 못해 지분을 채권단에 넘겨준 상태다.
KTB PE도 1400억 원 가량의 인수금융 이슈가 있었으나 만기가 돌아올 때마다 채권은행이었던 농협은행과 대구은행 등 대주단들이 연장을 허용해 주면서 10년 가까이 지분을 들고 있다.
우선 SK㈜가 ㈜LG의 LG실트론 지분을 인수하면서 이들 채권단과 FI들의 지분 49%도 함께 인수할 공산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투자 당시 거래 상대방은 동부그룹이었던 만큼 ㈜LG에 태그얼롱(Tag-Along) 등 지분 동시 매각을 추진할 수 있는 강제 조항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SK㈜의 인수와 별개로 채권단과 FI 보유 지분은 변화없이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오랜 기간 엑시트에 목말랐던 이들 이들 소수지분 투자자들이 SK㈜를 엑시트 대상으로 거래를 제안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그 동안 채권단은 일본계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오릭스PE 등에 LG실트론 소수지분 매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으나 번번이 실패하면서 소수 주주로 남을 수 밖에 없었다.
만약 채권단과 KTB PE가 비교적 낮은 가격에 소수 지분 49% 매각을 시도한다면 SK㈜도 100% 인수를 고려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는게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SK㈜ 입장에서도 거의 절반에 가까운 지분을 들고 있는 주주가 존재한다는 점은 향후 LG실트론 장악과 구조조정을 포함한 인수후 통합(PMI) 작업에서 걸림돌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추가 인수의 가능성을 열어놓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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