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자본 잠식' 현대에너지에 200억 지원 수차례 매각 무산…결손금 1000억 넘어
이상균 기자공개 2017-02-01 08:18:43
이 기사는 2017년 01월 31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이 수차례 매각이 무산된 현대에너지에 수백 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에너지는 전라남도 여수에 위치한 열병합발전소로 산업단지 내 공장들에 스팀을 공급한다. 경기불황으로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이미 자본잠식률이 60%를 넘었다.현대건설은 다음달 3일 현대에너지에 200억 원을 지원한다고 26일 공시했다. 현대건설의 대여금 잔액은 270억 원으로 늘어났다. 이자율은 연 5.33%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자금 대여는 운영출자자 약정에 따라 현대에너지의 부족자금에 대한 현대건설의 자금제공 의무가 발생해 이행한 것"이라며 "현대에너지는 200억 원을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3년부터 상업 운전을 시작한 현대에너지는 그동안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려왔다. 2009년 착공 당시 에너지 부족이 예상됐지만 이후 경기침체가 이어져 에너지 수요가 기대만큼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5년 매출액은 800억 원으로 전년대비 80억 원 줄었고 영업적자 49억 원을 기록했다.
4000억 원 이상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했지만 이후 영업부진으로 원리금도 제대로 갚지 못하면서 재무건전성도 악화된 상태다. 부채비율은 901.1%에 달한다. 자본잠식률도 65.7%다. 결손금은 이미 1001억 원이나 발생했다.
지분율 49%로 최대주주인 현대건설은 수차례 현대에너지 매각을 추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2015년에는 KDB한국인프라자산운용과 매각 본계약 체결 직전까지 갔지만 막판에 무산됐다.
IB업계 관계자는 "공급 과잉 상태인 발전에너지 산업은 대기업들이 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잇따라 철수하고 있다"며 "현대에너지도 향후 영업활동 개선 가능성이 낮다는 결론이 내려져 매각에 실패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건설이 대여금 금리를 연 5.33%로 높게 책정한 것도 현대에너지의 재무건전성이 얼마나 열악한지를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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