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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번 김기병 회장, 롯데관광에 쏠리는 눈 동화免 사태 장기화 국면..롯데관광 주가 상승 시 자금력↑

박창현 기자공개 2017-02-09 08:22:16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8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화면세점을 둘러싸고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과 호텔신라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풋옵션 채무 불이행(디폴트) 사태가 장기화될 공산이 커졌다. 경영권 포기를 선언한 김 회장 입장에서는 충분한 시간을 번 만큼 향후 다양한 전략적 판단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40% 넘게 보유 중인 롯데관광개발(이하 롯데관광) 지분이 상환 히든카드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롯데관광 주가가 현재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 시점이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 회장과 호텔신라는 동화면세점 경영권을 두고 장기간 대치 국면에 접어들었다. 김 회장은 2013년 호텔신라와 동화면세점 지분을 담보로 사실상 대출 거래를 한다. 1차적으로 주식 19.9%를 호텔신라에 팔아 600억 원을 마련한다. 대신 3년 후 이 지분을 투자 원금 600억 원에 이자 116억 원까지 더해 다시 사주기로 합의했다. 거래 안전장치 마련 차원에서 추가로 동화면세점 지분 30.2%를 담보물로 맡긴다.

하지만 약속한 기한인 2016년에 김 회장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면서 모든 것이 꼬인다. 김 회장 입장은 단호하다. 해당 지분을 되살 여력이 없으니 담보물을 가져가라는 주장이다. 반면 호텔신라 측은 김 회장이 상환 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의성실 원칙을 위배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호텔신라는 다시 이달 23일까지 원금과 이자, 가산금까지 더한 788억 원을 갚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업계는 결국 사태 해결의 키를 김 회장이 쥐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호텔신라 입장에서는 치열한 시내 면세점 경쟁 상황과 중소·중견 면세점 인수 논란 등을 감안할 때 김 회장의 전향적인 입장 전환 말고는 달리 뾰족한 수를 찾기가 힘든 실정이다. 실제 호텔신라측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김 회장을 만나 협의를 진행하겠다"며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시간을 자기 편으로 만든 김 회장은 선택지가 많아졌다는 평가다. 동화면세점 포기라는 배수의 진을 쳤지만 운신의 폭이 넓어지면서 다시 동화면세점 경영권을 가져오는 선택까지도 가능한 상황이다.

업계는 김 회장의 동화면세점 경영권 회복의 전체 조건으로 '롯데관광 주가 상승'을 꼽고 있다. 현재 김 회장은 부동산 관리 업체 '동화투자개발'과 롯데관광 지분을 개인 자산으로 갖고 있다. 동화투자개발은 사업장으로 쓰고 있는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 자산이 대부분이어서 단기간 내 처분을 통한 자금 확보가 어렵다.

반면 롯데관광 지분 자산은 현금화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먼저 상장회사라 곧바로 주식을 팔아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다. 지배력 희석 리스크도 없다. 롯데관광은 김 회장과 특수관계자들이 지분을 82.8%나 갖고 있다. 과반 지분만 남긴다고 하더라도 30%가 넘는 지분을 팔 수 있다.

7일 종가(7880원) 기준으로 롯데관광 시가 총액은 3577억 원 수준이다. 지분 30%를 판다고 가정하면 당장 1000억 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호텔신라 풋옵션을 상환하고도 남는 자금이다.

하지만 김 회장은 최소한의 지분 처분을 통해 목표한 자금을 마련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주가 상승 시점을 기다릴 필요가 있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롯데관광 주가는 1만 원을 훌쩍 넘었다. 하지만 사드 사태 등 돌발 악재가 불거지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주가가 힘을 못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 회장이 애착이 컸던 동화면세점을 진짜 포기할지 여전히 의문이 크다""며 "롯데관광 주가만 회복되면 김 회장도 자금 여유가 생기게되고 자금 상환 여력이 충분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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