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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둥이' IBK연금, 기업은행 '효자'로 변신 자산·당기순익 증가율 '최고'…이차마진만으로 연 300억 이익 창출

안영훈 기자공개 2017-02-15 10:00:20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4일 19: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의 늦둥이 자회사인 IBK연금보험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게 됐다.

IBK연금보험은 2년전까지만 해도 대규모 일회성 수익을 내고도 당기순이익 200억 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일회성 수익 없이 연금보험업으로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이 300억 원을 넘어섰다.

급격한 외부 환경 변화만 없다면 IBK연금보험은 올해도 300억 원대 당기순이익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IBK기업은행 입장에서는 출자 6년만에 매년 300억 원 이상을 벌어다 주는 효자 자회사를 거느리게 된 것이다.

IBK기업은행은 14일 '2016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IBK기업은행과 8개 자회사를 통틀어 전년 대비 자산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IBK연금보험이다. IBK연금보험의 지난해 총자산은 40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5%나 증가했다. 자산증가율 2위는 20%를 기록한 IBK캐피탈로, IBK연금보험과의 격차는 10.5%포인트에 달한다.

자산증가율 1위인 IBK연금보험은 당기순이익 증가율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2015년 38억 원인 당기순이익을 지난해 192억 원으로 끌어올린 IBK기업은행의 자회사인 중국유한공사의 당기순이익 증가율 405.3%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IBK연금보험은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300억 원을 돌파하며 92.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2010년 9월 IBK기업은행의 늦둥이 자회사로 출범해 6년만에 이룬 성과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 달성의 배경이다. 2013년까지만 해도 IBK연금보험의 당기순이익은 100억 원을 넘지 못했다. 2014년 들어 처음으로 15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당기순이익 100억 원의 벽을 돌파했지만 당시의 당기순이익 급증은 과거 제주도 신라호텔 사업에 투자했다가 벌어들인 대규모 일회성 투자이익이 반영된 것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341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은 연금보험업에서 발생한 이차 마진 수익에서 비롯된다. 일회성 투자이익 없이도 300억 원의 벽을 넘어선 것이다.

IBK연금보험 관계자는 "자산운용수익률은 보험업계와 비슷한 4% 수준인데 반해 저금리로 인해 공시이율은 2.8% 수준"이라며 "자산운용수익률에서 공시이율을 빼면 120bp의 이차 마진율이 발생했고, 운용자산 규모가 4조 원인 것을 감안하면 당기순이익은 대부분 이차마진(이차마진율*운용자산)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퇴직연금의 자산 급증에 따른 수수료 수익도 당기순이익 제고에 한 축을 담당했다. IBK연금보험 관계자는 "퇴직연금 자산도 크게 늘어 현재 9500억 원에 달한다"며 "과거에는 규모가 적어 수익이 한정됐지만 자산이 크게 늘면서 이차마진은 물론 수수료 수익도 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사상 최대 이익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금리가 상승해도 공시이율과 자산운용수익률이 동시에 올라 일정 규모 이차마진율이 발생하고, 자산이 증가할수록 이차 마진 규모 자체가 커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1조 원에 육박하는 퇴직연금자산도 앞으로 지속적인 수수료 수익을 보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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