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성그룹 소유 재단, 계열사 지분 잇단 매각 해성산업·계양전기·한국제지 전량 처분…1년새 130억 마련
심희진 기자공개 2017-02-16 08:29:17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5일 11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단재완 해성그룹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해성문화재단이 관계사인 해성산업, 계양전기에 이어 한국제지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장학기금 재원 마련을 위해 자산 매각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15일 업계에 따르면 해성문화재단은 지난 14일 한국제지 주식 전량(16만 6239주)을 시간외매매로 처분했다. 이번 거래로 약 50억 원을 확보했다.
앞서 지난달 시간외 매매 형태로 한국제지 주식 8만 4000주를 매각해 약 25억 원을 마련한 바 있다. 해성문화재단이 한국제지 주식을 매매한 것은 1999년 이후 약 18년 만이다. 해성문화재단은 1999년 하반기 한국제지 주식 5만 8150주를 장내에서 매각했고, 이후 20년 가까이 별다른 매매 없이 25만 239주를 보유해 왔다.
해성문화재단은 지난해에도 계열사 지분을 팔아 현금을 확보한 바 있다. 4월 해성산업 13만 6710주, 5월 계양전기 68만 410주를 각각 매각해 약 55억 원을 마련했다. 이번 한국제지를 포함해 계열사 주식 처분으로 확보한 현금은 총 130억 원이다.
앞서 지난해 4월 해성산업 주식 전량(13만 6710주)을 시간외매매로 처분해 23억 원가량을 확보한 바 있다. 5월에는 계양전기 주식 전량(68만 410주)도 32억 원에 매각했다.
단재완 회장의 부친인 고 단사천 회장이 1970년 설립한 해성문화재단은 장학금 지급, 저소득층 개안 수술비 지원, 학력증진 대회 개최 등 각종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단재완 회장은 1999년부터 해성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해성문화재단이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지급한 장학금은 100억 원이 넘는다.
해성문화재단은 장학기금 운용 차원에서 한국제지, 해성산업, 계양전기 등 그룹 계열사 주식을 매입했다. 해성문화재단이 보유한 주식은 단재완 회장, 단우영 한국제지 부사장, 단우준 계영전기 전무 등 오너 일가의 지배력 강화에 일조했다.
오랜 기간 가지고 있던 계열사 주식을 팔기 시작한 건 부족한 재원을 충원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해성문화재단은 보유 중인 금융상품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으로 장학금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저금리 기조가 고착되면서 금융 수익만으로 장학금을 충당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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