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부가사업이 '실적 효자' 작년 영업익 500억 육박… 추가 수화물 사업 확대 등 주력
장지현 기자공개 2017-02-21 08:14:10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0일 16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항공이 추가수하물 수수료, 기내 매점 등 부가사업으로만 지난해 500억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은 가격 변동성이 심한 항공권 판매보단 부가사업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내겠다는 방침이다.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해 부가사업을 통해 매출 581억 원, 영업이익 494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은 36.4%, 영업이익은 36.1% 증가한 수치다. 3년 전인 2013년 매출(134억 원)에 비해 사업 규모가 4배 이상 커졌다.
전체 매출에서 부가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3.1%에서 지난해 7.8%로 4.7%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부가사업부 영업이익이 지난해 제주항공 전체 영업이익(567억 원)에서 차지한 비중은 84%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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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사업은 항공권 판매를 제외한 모든 사업을 의미한다. 추가수하물, 사전 주문 기내식, 에어카페, 기내 면세품 판매, 좌정지정 서비스 등이 포함된다.
부가사업은 이미 갖춰진 인프라를 바탕으로 진행하는 부가적 사업인 만큼 추가 비용이 크게 들지 않는다. 이 때문에 영업이익률이 85%에 이른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추가수화물 사업으로 81억 원, 좌석지정 서비스 등 부대수익으로 82억 원, 에어카페 사업으로 28억 원, 사전주문 기내식과 면세품 기내판매로 2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제주항공이 향후 추가수화물 사업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현재 제주항공은 무료 수하물 허용량을 초과할 때 국내선의 경우 1kg당 2000원, 국제선의 경우 노선·무게별로 5~8만 원의 추가 요금을 받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해외 저가항공사의 경우 수화물 사업이 부가매출 가운데 50%를 차지하고 있다"며 "향후 수하물 규모에 따라 항공요금을 여러 단계로 나눠 소비자의 선택권을 늘리는 방향으로 요금체계를 정리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에어카페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에어카페 매출은 2014년 11억 원에서 지난해 28억 원으로 늘었다. 2014년 제주항공이 기내 매점 콘셉트로 선보인 에어카페는 음료, 스낵, 라면, 주먹밥, 치킨맥주 세트 등과 같은 간단한 식사를 판매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향후 보험판매, 기내광고사업, 호텔사업 등으로 부가사업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제주항공이 부가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비수기와 성수기에 관계 없이 일정한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항공업계의 비수기는 여행객이 상대적으로 적은 2분기와 4분기로, 수요와 공급 원칙에 따라 항공권 가격이 떨어지게 돼 수익성이 악화된다.
제주항공은 이처럼 비수기에 줄어든 항공권 실적을 부가매출로 메운다는 계획이다. 실제 지난해 분기별 부가매출을 살펴보면 4분기가 194억 원으로 가장 높았다.
회사 관계자는 "성수기엔 높은 항공요금으로 수익을 극대화하고 비수기인 2·4분기엔 부가매출 위주로 수익을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비수기 여행객들은 저렴하게 항공권을 구입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부가서비스 활용에 관대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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