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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높은 크레딧물 집중 전략 통했다 [2017 Korea Wealth Management Awards] 올해의 채권형펀드 - 흥국멀티플레이(채권)C

장소희 기자공개 2017-02-23 11:00:00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2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3, 4년은 크레딧(Credit) 투자에서 가장 힘든 시기로 꼽힌다. 과거 동양이나 웅진사태 이후 해운업과 건설업종에서 위기에 봉착한 기업들이 많았고 지난해엔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 문제가 불거지는 등 이른바 '지뢰밭'이나 다름 없는 시장 상황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오히려 빛을 본 하우스가 있다. 크레딧물에 대한 투자를 기본으로 꾸준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흥국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가 그 주인공이다. 듀레이션(Duration) 조정보다는 안정적인 캐리(carry)를 내는 것을 원칙으로 운용하고 있는 '흥국멀티플레이증권자투자신탁(채권)C'는 국내 채권형 펀드 중 지속적으로 상위권에 랭크되며 변동성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성일환 흥국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에서 열린 '2017 Korea Wealth Management Awards'에서 올해의 채권형펀드를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 '듀레이션 조정보단 안정적 캐리' 원칙…흥국운용 간판 펀드로 '자리매김'

흥국자산운용은 오는 23일 열리는 '2017 코리아 웰스 매니지먼트 어워즈'에서 '흥국멀티플레이증권자투자신탁4(채권)C'로 '올해의 채권형펀드'를 수상한다.

이 펀드를 책임지고 있는 성일환 채권운용본부장(사진)은 "펀드 설정 이후 타사 대비 꾸준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크레딧물을 기초로 하는 정통 크레딧 펀드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듀레이션 조정보다는 안정적 캐리를 내는 것을 원칙으로 종목 선정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흥국멀티플레이는 지난해 흥국자산운용의 전체 수탁고를 키우는데 가장 크게 일조한 펀드다. 성 본부장이 흥국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에 온 2011년에만해도 200~300억 원 규모 펀드였던 흥국멀티플레이는 현재 2500억 원까지 운용규모를 키웠다. 채권형 펀드 투자를 많이 하는 연기금들의 유니버스에 항상 포함되는 펀드이기도 하다. 여기에 공모형까지 성과를 내고 있어 내부적으로도 애착이 매우 큰 펀드라는 설명이다.

성 본부장은 "흥국멀티플레이는 회사가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된 펀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가장 많이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펀드이고 남다른 애착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흥국멀티플레이는 금리가 급등하는 시기에 특히 강점을 나타냈다. 지난해는 트럼프 당선 이후 일주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금리가 40~50bp 급등했는데 그때 초기 대응을 제대로 한 유일한 펀드로 꼽힐 정도다. 당시 듀레이션을 3~5년 사이로 길게 가져갔던 하우스들은 수익률에 타격을 입기도 했다. 흥국자산운용은 금리 하락기에는 상대적으로 빛을 보지 못했지만 이처럼 금리 급등기에 발빠른 액션으로 방어력을 높였다는데 높은 점수를 얻었다.

성 본부장은 "각 하우스별로 투자 성격이 분명하다"며 "우리는 크레딧을 잘하는 하우스로 키워야겠다는 집중화 전략을 썼고 시장의 인정을 받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 '성장 둔화' 국내채권… 해외채권·재량투자 새분야 '도전장'

2011년 성 본부장이 흥국자산운용에 둥지를 틀 당시만해도 채권운용본부의 인원은 5명이었다. 이후 흥국멀티플레이와 같은 우수한 펀드 운용 성과를 인정받아 현재는 13명의 인력이 채권운용본부를 이끌어갈 정도로 커졌다.

성 본부장과 함께 이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기민수 차장은 종목을 관리하는데 특히 강점을 갖고 있는 운용역인데 성 본부장과 마찬가지로 크레딧 애널리스트 출신이다. 크레딧물로 승부를 보겠다는 흥국자산운용의 전략이 앞으로도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 우수한 성과를 기반으로 흥국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채권운용만 놓고 보면 업계 5위로 안정적인 자리까지 올랐지만 40곳 가량에 불과한 펀드 수익자들을 대상으로는 성장속도가 둔화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수준의 성장속도를 유지하려면 결국 안하던 분야에 도전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새롭게 도전하는 분야는 해외채권이다. 이미 2년 여전부터 준비를 해서 지난해 해외채권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론칭했다. 외사들의 시장점유율이 절대적인 상황이라 해외채권 투자를 하는 국내사들은 대부분 재간접형을 택하고 있지만 흥국자산운용은 직접 투자에 승부수를 띄웠다.

성 본부장은 "해외채권은 KIC나 한국은행 등도 외사들과 주로 거래해 국내사들이 경험을 쌓기 어려운 구조"라며 "우리는 선진국에 95%, 이머징국가에 5% 가량 직접투자를 해서 올해 안정권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내 투자하는 것처럼 해외채도 우량한 종목 위주로 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지만 미국 회사채나 글로벌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회사들의 유니버스를 구축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단기적으로는 재량투자라는 글로벌 채권형 헤지펀드 규모를 키우는데 집중한다. 채권형 헤지펀드는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형태로 총 4700억 원 규모지만 올해 5000억 원까지 키우고 궁극적으론 1조 원 규모까지 도달하는 것이 목표다.

김현전 흥국자산운용 대표이사의 아낌 없는 지원도 채권운용팀이 성과를 내는데 큰 힘이 됐다. 지난 2015년 선임된 김 대표는 흥국자산운용이 '채권운용을 잘하는 회사'로 위치할 수 있게 많은 조언을 아끼고 있다. 새롭게 시작하는 재량투자도 김 대표가 추진력을 심어주고 독려하는 분야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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