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 515억 '통 큰 배당' 지급률 절묘 흑자경영 '배당성향' 안정 국면, 주주환원·투자재원 확보 안배
고설봉 기자공개 2017-02-28 08:38:58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7일 11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산업개발이 통 큰 배당을 실시했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반으로 1조 2000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한 현대산업개발은 1주당 배당금을 늘리며 시장의 요구에 부합했다.다만 가파르게 오르던 배당성향은 안정 기조를 보였다. 배당금 증액을 통해 주주친화 정책을 지속하고, 투자재원 확보를 위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안배했다는 평가다.
현대산업개발은 1주당 700원을 결산 배당한다고 밝혔다. 2015년 대비 1주당 배당금을 40% 높였다. 이번 배당의 시가배당율은 1.57%로, 배당금 총액은 515억 892만 6000원이다. 배당기준일은 2016년 12월 31일이다.
현대산업개발이 배당금을 늘릴 수 있었던 배경은 지난해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현대산업개발은 2016년 연결 기준 매출 4조 7499억 원, 영업이익 5172억 원, 순이익 331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 3.2%, 영업이익 32.8%, 순이익 38.7% 각각 증가했다. 자체 현금과 예금 보유도 1조 1990억 원을 기록, 2015년에 비해 약 5920억 원 불어났다.
현대산업개발은 양호한 실적을 기반으로 1주당 배당금을 늘리며 공격적인 배당정책을 이어갔다. 최근 5년 동안의 배당내역을 보면 배당금 증가세가 뚜렷하다. 현대산업개발은 2012년 1주당 배당금 200원을 책정했다. 2013년 영업손실과 순손실 발생한 가운데서도 1주당 50원을 배당했다.
현대산업개발의 고배당 정책이 본격화된 것은 2014년이다. 2013년 한 차례 어닝쇼크를 겪은 뒤 2014년 영업이익, 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자 곧바로 배당금을 높였다. 현대산업개발은 2014년 1주당 배당금을 300원으로 책정했다. 2015년에도 실적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배당금을 500원으로 높였다.
다만 공격적으로 유지해오던 배당성향은 다소 수그러들었다는 평가다. 배당금 총액을 순이익으로 나눈 배당지급률은 2014년을 정점으로 2015년부터 낮아졌다. 배당금지급률은 2012년 227.17%를 기록했다. 순이익이 많이 발생하지 않았던 2013년에도 배당을 실시했다. 2014년 순이익 흑자전환과 동시에 배당금을 지급, 배당지급률이 26.49%를 기록했다.
그러나 주택시장 활황에 힘입어 순이익이 대거 불어나기 시작한 2015년부터 배당성향이 정체됐다. 현대산업개발은 1주당 배당금을 전년인 전년대비 67% 가량 인상했지만, 배당금지급률은 약 15.42%로 낮췄다. 순이익 증가세에 맞춰 배당금을 계속해 늘릴 수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산업개발의 고민은 이번 배당시즌을 맞아 다시 되풀이됐다. 이번 배당에서도 현대산업개발은 배당금지급률을 15.56%로 정했다. 2015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배당금지급률을 책정하며, 시장 기대에 부합했다. 동시에 보유 현금을 투자재원으로 묶어두는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산업개발은 주택사업 침체기를 대비해 유통, 레저, 제조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섰다.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영역을 다각화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배당금 지급액이 늘수록 유동성 감소로 투자재원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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