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중공업, 기계사업 줄였지만 '5년째 적자' 2005년 통합 후 첫 순손실, 방산부문 키워 반등 모색
심희진 기자공개 2017-03-06 08:16:03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2일 13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중공업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다. 기계 사업이 경쟁 과열로 수 년째 적자를 기록하자 매출 비중을 10%까지 낮췄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S&T중공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4680억 원, 영업손실 14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보다 매출은 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8%였던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005년 통합 출범 이후 처음으로 244억 원의 순손실도 기록했다. S&T중공업이 보유 중인 JTBC, 두산캐피탈 지분에 대해 140억 원의 평가손실을 계상해 재무제표에 반영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S&T중공업의 사업부는 △운수장비 부문 △기계 부문 등으로 이뤄져 있다. 기계 부문이 지난해 매출액 460억 원, 영업손실 69억 원을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매출액은 2015년보다 22%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폭은 50억 원 이상 확대됐다.
기계 부문은 중·대형 수직선반, 기어가공기 등 금속가공용 공작기계와 주물소재 부품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의 특성을 지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기업 규모가 작고 많은 업체가 난립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 여기에 2010년대 들어 더 많은 후발 주자들이 진입하면서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변했다. 그 결과 기계 부문은 2012년 4억, 2013년 26억, 2014년 60억, 2015년 15억에 이어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T중공업은 기계 부문이 더 이상 수익을 내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사실상 정리 작업에 착수했다. 2010년까지만 해도 50%가 넘던 기계 부문의 매출 비중은 2013년 24.3%, 2014년 17.4%, 2015년 11%, 지난해 9.5%까지 축소됐다. 1300억 원 안팎이었던 매출액도 3~4년 만에 500억 원 밑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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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장비 부문의 실적도 좋지 않았다. 운수장비 부문은 지난해 매출액 4362억 원, 영업이익 5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액은 6%, 영업이익은 87% 감소했다.
운수장비 부문은 자동변속기·화력장비 등을 한화테크윈과 한화디펜스에, 차량용 차축·브레이크 등을 쌍용자동차와 다임러벤츠트럭 등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초 글로벌 상용차 시장 침체에 따른 수주 감소로 차량 부문의 매출이 30% 이상 줄어든 것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파업에 따른 매출원가 증가도 영업손익을 저하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S&T중공업 노동조합(민주노총 소속 금속노조)은 지난해 임금피크제 도입 반대, 희망퇴직 거부 등을 주장하며 수 차례 파업을 벌였다. S&T중공업은 조업 공백을 만회하기 위해 외주 가공 비중을 높였고, 이로 인해 매출원가가 불어났다.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해 조직을 재정비하는 과정에서도 적잖은 비용이 발생했다.
S&T중공업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방산 부문 육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K9 자주포의 해외수출 물량을 늘리고 있는 데다 K2 전차의 2차 양산도 준비 중이다. 120㎜ 자주 박격포 등을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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