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배당성향 137.8%로 확대 순이익 90.78% 축소 불구 고배당 정책 유지
윤 동 기자공개 2017-03-10 10:20:19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0일 10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육류담보대출 사기 사건에 휘말려 당기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동양생명보험이 배당성향을 137.8%의 이례적인 수치로 확대했다. 이번 배당으로 동양생명의 지분 63%를 보유한 안방생명보험(Anbang Life Insurance)은 136억 원 규모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동양생명은 10일 2016회계연도 결산배당으로 주당 2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204억 원으로 지난해 동양생명의 당기순이익(연결 기준) 148억 원보다 더 많은 규모다. 배당성향을 따져보면 137.8% 수준이다.
대부분 생보사가 건전성 규제 강화 등에 대비하기 위해 배당성향을 30% 수준으로 제한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수치다.
동양생명도 2014회계연도 결산배당까지는 다른 생보사와 유사한 수준의 배당성향을 기록했으나 안방생명보험으로 대주주가 변경되면서 급격히 배당성향이 확대됐다. 안방생명보험에 피인수된 첫해였던 2015회계연도에는 배당성향 40.1%를 기록해 처음으로 40%선을 돌파했다. 안방생명보험은 지난해에도 동양생명으로부터 420억 원 규모의 배당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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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에서는 동양생명이 배당성향을 지나치게 확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IFRS17(국제회계기준) 도입 등 건전성 규제 강화에 대비하기 위해서 최대한 이익의 내부 유보를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당기순이익보다 배당금 총액이 더 많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지난해 외국계 보험사가 된 동양생명이 고배당 정책을 단행하면서 국부유출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며 "이번에는 육류담보대출에서 대규모 손실을 내고서도 고배당을 유지했기 때문에 논란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생보사 관계자도 "바깥에서 내부 사정을 전부 알 수는 없지만 지나친 고배당이라는 생각이 드는 게 사실"이라며 "동양생명은 건전성 규제 강화에 대비하기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받으면서도 고배당을 유지하는 등 모순점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동양생명은 이날 지난해 육류담보대출 관련 3176억 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고 공시했다. 동시에 동양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48억 원을 기록해 지난 2015년 1605억 원 대비 90.78% 줄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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