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경쟁사 된 실트론에 웨이퍼 구매 유지할까 당장 끊기는 어려워…순차적 비중 축소 가능성도
김일문 기자공개 2017-03-16 08:29:15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5일 11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를 향한 LG실트론의 웨이퍼 납품이 계속 유지될까. LG실트론이 삼성전자와 직접적인 반도체 경쟁 관계에 있는 SK그룹에 편입되면서 두 회사간 거래 관계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사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가 LG실트론의 웨이퍼 비중을 축소할 수도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현재 LG실트론 매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삼성전자다. LG실트론 전체 매출의 약 30% 가량이 삼성전자 납품을 통해 발생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매출 비중은 약 15% 정도로 삼성전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LG실트론은 최근 M&A를 통해 SK그룹에 편입됐다. 반도체 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삼성전자로서는 껄끄러운 사이가 된 셈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반도체 제조의 핵심 기초 부품인 웨이퍼를 경쟁사로부터 받게 된다는 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LG실트론으로부터 공급 받아왔던 웨이퍼를 당장 끊거나 거래처를 바꾸기는 어렵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삼성전자와 LG실트론간 오랜 기간 유지돼 왔던 납품 관계가 정서적인 요인 때문에 일순간에 변동이 생기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 반도체 담당 연구원은 "반도체 시장의 업황 호조로 웨이퍼 수요와 공급 역시 타이트 한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거래처를 함부로 바꿀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높은 기술력과 품질을 요구하는 고순도의 반도체용 웨이퍼 특성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와 LG실트론의 관계는 단순히 납품사와 수요처로 보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장기적으로 삼성전자가 LG실트론의 웨이퍼 구매 비중을 점차 줄여나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안정적으로 웨이퍼를 공급 받기 위해서 순차적으로 LG실트론의 비중을 낮추는 대신 신예츠와 섬코 등 다른 업체들과의 거래를 늘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IT업계 관계자는 "SK그룹에 편입된 뒤에도 LG실트론과 삼성전자의 관계에 일순간 균열이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삼성전자로서는 웨이퍼 수급의 변화가 생길 경우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전략적 판단에 따라 웨이퍼 공급처를 다변화 할 공산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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