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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자율주행, 4차산업 기술의 대세" [VC톡톡]VC, 아마존 '알렉사'와 엔비디아 '커넥티드카'에 주목

정강훈 기자공개 2017-03-24 08:17:41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1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산업계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증강현실(VR·AR) 등 4차산업 기술들은 향후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벤처캐피탈업계도 미래 산업을 선도할 기술을 발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연스레 4차산업 기술의 최전선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와 MWC(Mobile World Congress)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벤처캐피탈 업체들도 너나할 것 없이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인 CES와 모바일 기술 박람회인 MWC에 심사역들을 파견했다. 더벨은 CES와 MWC에 참석한 박희덕 세마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대표, 이승문 HB인베스트먼트 팀장, 곽계민 포스코기술투자 심사역과 함께 4차산업 기술에 대한 얘기를 나눠보았다.

- 벤처캐피탈리스트 입장에서 보는 CES, MWC의 위상은 어떤가.
▲ 전세계적으로 봤을 때 과거에 비해 위상이 많이 올라갔다. 해외 벤처캐피탈들도 CES, MWC에 대해 관심이 점차 늘고 있다. 특히 실리콘밸리의 신생 벤처캐피탈들 중심으로 첨단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신생 벤처캐피탈들이 IT와 연계된 소비재, O2O(Online to Offline) 같은 분야에 관심을 보이면서 해당 분야의 스타트업들도 성장하고 있다.

- 이번 CES와 MWC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꼽아달라.
▲ 올해는 단연 자동차 분야가 주인공이었다.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이 대세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관련된 업체 중에는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인 엔비디아가 인상적이었다. 센서 기술과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분야에서 눈에 띄었다.

- AI 분야의 강자로 엔비디아와 더불어 아마존이 많이 언급되고 있다. 아마존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 가전 분야에서는 아마존의 알렉사가 돋보였다. 화웨이 등 주요 가전 업체들이 음성 인식 모듈로 알렉사를 채택하는 추세다. 서드파티의 개방성을 내세운 아마존이 현재로선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보다 한 발 앞서있는 것 같다. 개방형 OS로 성장한 구글이 아직 기술을 개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의문이다. 어쩌면 외부에 공개할 만한 수준이 아닐 수도 있을 것 같다.

- 국내의 음성 인식 기술은 어떻게 보는가.
▲ 애플의 시리 등 해외 기술도 2~3년전엔 여러모로 부족했다. 이제는 데이터가 누적되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수준이 높아졌다. 반면 삼성 등 국내 업체는 많이 뒤쳐져 보인다. 앞으로 프리미엄 가전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는데 이러한 기술 격차를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 국내 벤처업계에서 VR·AR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VR, AR에 대한 전망은 어떻게 바라보나.
▲ VR의 경우 오큘러스 등 몇몇 제품들이 이미 나와있지만 실제 사용해보면 아직 기술적 난제들이 있는 것 같다. 오래 착용했을 경우 어지럼증이나 두통이 느껴졌다. 요즘은 VR보다는 AR이 더 각광받는 것 같다. 전반적으로 보면 올해는 VR, AR 분야가 크게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 삼성과 LG 등 국내 기업들도 CES에 참가했다. 이들에 대한 소감은 어땠나.
▲ CES 메인관의 입구를 삼성과 LG가 장식했다. 두 회사의 전략을 보면 삼성은 독자적인 IoT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것 같다. IoT의 허브로는 냉장고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 같다. 반면 LG는 일종의 로봇을 허브로 삼으면서 음성 인식 모듈로 알렉사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다. 마찬가지로 알렉사를 채택한 코웨이도 인상적이었다.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한 국내 스타트업들도 행사장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 국내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 가능성은 어떻게 평가하나.
▲ 최근엔 스타트업들이 국내 시장을 건너뛰고 미국 등 해외 시장으로 바로 진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어느정도 단계까지는 차라리 해외에서 자리 잡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고 본다. 예전에 ADAS(지능형운전자지원시스템) 기술을 개발하는 국내 기업에 투자했는데 국내에서 적절한 레퍼런스를 확보하지 못해 해외의 경쟁 업체에 밀린 적이 있다. 이런 사례들을 보면 국내 시장은 아직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행사를 참관하면 투자 심사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가.
▲ 투자를 검토할 때 업체의 기술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업체의 말을 다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CES나 MWC에 가면 해당 기술의 수준이 어느 정도까지 발전했고, 투자를 검토하는 회사가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알 수 있다. 행사에 다녀온 뒤 투자를 검토하던 것을 몇 건 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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