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W 미매각 두산건설, 단기조달은 'OK' 도급공사 AB전단채에 개인·자금 몰려…3개월 만기·7%대 수익률 등 한몫
민경문 기자공개 2017-03-23 08:04:44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1일 15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건설이 신주인수권부사채(BW)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단기조달 시장에서는 여전한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조만간 발행할 예정인 7%대 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의 경우 모집금액 이상의 수요가 모인 것으로 확인됐다.금리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장기보다는 단기자금에 유동성이 몰리는 시장 여건 등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두산건설이 투기등급(BB+) 건설채지만 지난해 흑자전환 등 실적 개선 추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두산건설은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1500억 원 규모의 BW 일반 청약을 실시했다. 결과는 56억 원 1500만 원의 증거금이 유입되는 데 그쳤다. 경쟁률은 0.0374대 1에 그쳤다. 결국 대표 주관사인 신영증권을 비롯한 인수단이 상당 물량을 떠안아야 했다.
발목을 잡은 건 두산건설 주가였다. 지난 17일 두산건설 주가는 전일 대비 2.29% 떨어진 3415원에 마감했는데 이는 신주인수권 행사가액(3590원) 대비 낮은 수준이었다. 2년 후 풋옵션이 제공되지만 투자자들이 그때까지 기다리기에는 업황이 불확실했다. 두산건설이 빈번하게 BW를 발행해 왔다는 점도 투자 매력을 반감시켰다.
BW 흥행에는 참패했지만 단기자금 시장에서 두산건설을 찾는 투자자들은 꾸준해 보인다. 특히 현금유입이 안정적인 도급 공사 매출채권을 유동화하는 전자단기사채가 인기다. 거래 관계자는 "950억 원어치를 발행 예정이던 두산건설의 유동화전단채에 수요가 몰리며 1000억 원 이상을 찍기로 했다"고 말했다.
두산건설 뿐만 아니라 상당수 건설사들이 발행이 어려운 회사채 대신 매출채권 유동화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금리 인상 이후 국내 기준 금리도 올해 하반기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시중 자금이 단기자금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두산건설 실적이 호조세라는 점도 긍정적 시그널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27억 원으로, 2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3570억 원에 그쳤지만, 전년보다 손실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그 동안의 재무 개선으로 2조 원을 넘어섰던 차입금 규모는 1조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시장 관계자는 "도급공사 매출채권을 유동화한 두산건설 ABSTB는 시장에서 7% 초반 금리에 팔리고 있다"며 "앞서 발행한 BW와 비교하면 만기가 3개월로 짧고 수익률도 높기 때문에 금리 상승기에 갈곳 없는 자금이 몰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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