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4월 05일 10: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5년간 보유한 동국산업 전환사채(CB)를 전량 주식으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는 2011년 12월 고객사와의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150억 원을 투자해 동국산업 CB를 매입했다.

5일 동국산업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동국산업 CB 150억 원어치를 전환해 보통주 424만 4482주(지분율 7.82%)를 취득했다. 전환을 통해 단일 주주 기준으로 장세희 동국산업 부회장에 이어 2대주주에 올랐다.

동국산업은 2011년 12월 시설자금 조달을 위해 150억 원의 CB 발행을 결정했다. 만기는 5년, 이자율은 4%였다.

포스코는 동국산업과의 관계 유지 차원에서 단독으로 CB를 인수했다. 범 동국제강 계열인 동국산업은 주력 제품인 자동차용 부품의 원재료를 대부분 포스코에서 매입하고 있다.

같은 시기 후육강관 제조사인 스틸플라워의 유상증자에 단독으로 참여해 170억 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스틸플라워는 포스코의 주요 후판 판매처 중 하나다.

CB 인수 당시 5049원이었던 전환 단가는 만기 시점에 3534원까지 하락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동국산업은 주가 변동에 맞춰 전환 단가를 2012년 12월 3643원, 2013년 12월 3534원으로 조정했다. 최초 전환 단가의 70% 미만으로 내릴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3534원으로 확정됐다.

포스코는 지난 2월 동국산업 주식 163만 2493주를 주당 4090원에 시간외 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 그 결과 동국산업 지분율은 7.82%에서 4.82%로 하락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2010년~2011년에 충성도 높은 고객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록인(Lock-in)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며 "150억~200억 원은 포스코 입장에서 부담이 크지 않은 금액"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