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우리은행장 "M&A는 지주전환 이후에" 세금이슈 등 적절한 타이밍 아냐…아주캐피탈 인수 "생각한 적 없어"
원충희 기자공개 2017-04-14 10:08:54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3일 11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사진)이 자회사 인수는 지주전환 이후에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항간에 떠도는 아주캐피탈 인수설에 대해서는 생각한 적 없고 세금문제 등으로 적절한 타이밍도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 신청을 올해 하반기에 할 예정이며 이르면 내년 3월, 늦어도 6월에 전환을 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에 예비인가를 신청한 후 60일간 심사를 거쳐 30일 내로 승인되는 점을 고려하면 신청은 올 연말에나 할 것으로 유추된다.
이를 감안하면 자회사 인수계획은 내년 하반기에나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 행장은 지난 1월 연임확정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캐피탈, F&I(NPL 투자회사), 부동산관리회사 등 작은 매물을 먼저 물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증권사와 보험사는 과점주주(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등)들의 입장을 고려해 차후로 미뤘다.
이 행장은 항간에 떠도는 아주캐피탈 인수설에 대해선 "생각한 적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지금 자회사를 인수하면 세금이슈가 발생하는 등 난관이 많아 적절한 타이밍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향후 우리금융지주가 신설되면 우리은행의 자회사를 지주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주식평가에 따른 양도차익이 발생, 이에 대한 세금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주가 설립되고 난 후 지주사가 직접 자회사 인수합병을 시도하는 게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이득이라는 것.
또 우리은행은 연결재무제표상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등 자회사들을 반영하고 있어 자본비율이 저평가되고 있다. 여기에 캐피탈사의 할부·리스자산이 반영되면 자본적정성 저하로 이어져 건전성 관리가 어려워진다.
시장에서는 우리은행이 캐피탈사를 인수한다면 아주캐피탈보다 좀 더 작은 매물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산규모 5조 원(별도기준)이 넘는 아주캐피탈은 인수하기 상당히 버거운 매물이라는 것이다. 총자산 2조 원 안팎의 캐피탈사가 적절하다는 평가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KB금융지주가 지난 2014년 인수한 우리파이낸셜(현 KB캐피탈)의 규모가 당시 3조 원대였다"며 "우리은행의 사이즈를 고려하면 5조 원이 넘는 아주캐피탈의 덩치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비상경영체 돌입' SKT, 유심 사태 수습 '총력전'
- 위메이드 "위믹스 해킹 늑장공시 아니야…DAXA 기준 불분명"
- [Market Watch]DN솔루션즈 이어 롯데글로벌까지, 대형 IPO '휘청'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흥행 실패 우려, 결국 상장 철회로 귀결
- [AACR 2025]제이인츠 'JIN-001', 독성 최소화한 '저농도' 효능 입증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사회 분석/한화오션]지분 파는 2대주주 산은, '의결 참여권' 향방은
- [지배구조 분석/한진칼]외부주주들 영향력 확대, '양날의 칼' 우군
- [Financial Index/금융지주]자본력 풍족한 KB, 보완자본 의존도 큰 우리
- [지배구조 분석/신영증권]자사주만 51%, 소각 못하는 이유
- 코리안리의 지배구조 시험대
- [지배구조 분석/코리안리]원종규의 오너십, 자사주+백기사 '이중방벽'
- [지배구조 분석/두산]오너 개인보다 가문…'친족경영'으로 지배력 보강
- [지배구조 분석/엔씨소프트]김택진, 지분 희석 보완책 '백기사'
- [지배구조 분석/네이버]지분에 기대지 않는 창업자 이해진
- [2025 대한민국 사외이사 인식 조사]10명 중 4명은 겸직…사외이사 인력풀 확대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