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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T캡스 리캡, 선순위 대출 '오버부킹' EBITDA 증가 등 실적 호전으로 투자수요 몰려

윤동희 기자공개 2017-04-19 08:12:0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7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칼라일(The Carlyle Group)이 ADT캡스 자본재조정(Recapitalization) 작업을 재개했다. 지난 2월 국민연금 부결로 딜이 일시 중단됐지만 시장의 끊임없는 요청으로 재추진하게 됐다. 금리 조건은 지난번보다 좋아졌고 전체 차환 규모도 늘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칼라일은 KB국민은행과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를 대표 주선사로 선정하고 ADT캡스 자본재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전체 차입 규모는 1조 7750억 원이다. 지난 2015년 1조 4500억 원 규모의 차환(리파이낸싱) 금액보다 3250억 원이 늘어났다. 칼라일은 늘어난 대출금을 바탕으로 투자금 3250억 원을 회수한다. 두번째 자본재조정 작업에 성공할 경우 성공하면 총 4500억~5000억 원 가량의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이번 자본재조정 작업은 두 달 만에 재개됐다. 칼라일은 지난 2월 한국투자증권을 주선사로 선정하고 후순위대출 1500억 원을 4800억 원으로 증액하는 내용의 자본재조정을 준비했다. 총 4800억 원의 차환 금액 가운데 2000억 원을 국민연금이 투자할 예정이었지만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대체투자심의위원회에서 해당 안건을 부결시켰다.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하는데 일부 위원들이 반대입장을 고수해 통과되지 못했다.

국민연금 투심위원 모두 ADT캡스의 경영 현황과 성장가능성, 이에 따른 투자기회를 높이 판단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발생한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채무불이행, 딜라이브(옛 씨앤앰)의 채무재조정 작업의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한 탓이 컸다. 앵커투자자가 빠지면서 ADT캡스 리캡 작업이 전면 중단됐지만, ADT캡스에 대한 시장 수요가 여전히 많아 리파이낸싱 구조를 전면적으로 개편하고 딜을 재개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자체적인 사정으로 투자하지 못하게 됐지만 시장에서는 끊임없이 ADT캡스 투자기회를 요구했다"며 "최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이뤄진 (투자)설명회에서도 대부분 ADT 캡스 성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ADT캡스
ADT캡스 자본재조정 구조

지난해 말 기준 ADT캡스 관련 선순위대출 잔액은 1조 2600억 원, 후순위대출은 1500억 원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선순위대출 금리는 4.25%, 후순위대출 금리는 6.45%였다.

이번 자본재조정 작업을 통해 1조 5000억 원(한도대출 500억 원 포함)으로 늘어나는 선순위 대출은 수요가 넘쳐나 오버부킹된 상황이다. 지난 2월 자본재조정 작업을 진행할 당시에는 후순위 대출만 차환 대상으로 들어가 선순위대출에 참여했던 일부 은행들은 주선사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번 금리 조건은 4% 초반대로 기존보다 소폭 내려가긴 했으나 ADT캡스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이 전년대비 260억 원 증가하는 등 실적이 꾸준히 좋아지고 있어 은행 위주로 투자자가 몰려들었다.

후순위대출은 지난 2월 추진됐던 4800억 원보다는 2750억 원으로 규모가 줄었다. 선순위대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규모가 줄어든 대신 금리가 높아졌다. 금리는 7%로 올라갔고 만기는 5년 만기에서 3년 만기로 줄었다. 국민연금은 참여하지 않지만 국내 연기금과 캐피탈사, 증권사들이 대주단으로 참여할 전망이다.

칼라일은 2014년 타이코로부터 ADT캡스 지분 100%를 인수하며 19억 3000만 달러를 지급했다. 한화로 환산할 경우 약 2조 원인데 이중 1조 3000억 원이 인수금융이다. 2015년 들어 칼라일은 ADT캡스 인수 작업에 사용된 1조 3000억 원 규모의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작업을 한차례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칼라일은 투자금 조기 환급을 위해 1조 3000억 원 외에 추가적으로 1500억 원의 신규 대출을 받았다.

칼라일이 두 번째 자본재조정을 진행하며 차입규모를 3650억 원 늘릴 수 있었던 이유는 차입비율 산정의 기반이 되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ADT캡스의 EBITDA는 매년 200억~300억 원씩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EBITDA는 2513억 원이다. 2015년 2249억 원 보다 11.7% 증가한 수치다. 2014년 타이코가 ADT캡스를 매각할 당시 회사의 2013년의 조정 EBITDA는 약 1700억 원이었다. 통상 차입금 대비 EBITDA 비율을 맞춰서 부채를 관리하는데 ADT캡스의 경우 EBITDA가 꾸준히 증가해 회사 인수 후 지난 3년 동안 자본재조정을 두 차례 추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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