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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략' 제닉, 현지 자금조달 속도 중국법인 부채 2배 증가… "사업 특성 탓, 유동성 문제 없어"

김기정 기자공개 2017-04-20 08:34:06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7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제조업체 제닉이 자사 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한 중국 사업을 확대하면서 현지 차입금이 늘고 있다. 회사는 현지 사업 환경 특성에 기인한 것으로 유동성 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제닉의 지난해 부채비율(연결기준)은 64%를 기록해 전년대비 14.09%포인트 증가했다. 자본총액이 580억 원에서 619억 원으로 6.7% 증가했지만 부채총액이 290억 원에서 396억 원으로 36.6% 늘어난 결과다.

장기차입금이 102억 원에서 187억 원으로 83% 증가한 탓이 컸다. 이밖에 매입채무(102억 원)와 유동성 장기차입금(124억 원)도 전년대비 각각 50%, 195.2% 늘었다.

아직 우량한 수준이기는 하나 차입금 증가로 여타 건전성 지표도 예년보다 소폭 악화됐다. 순부채비율은 1년 간 10%포인트 가까이 증가한 12.17%를 기록했고, 이자보상배율은 12.22배에서 11.71배로 하락했다.

제닉의 부채비율은 수년 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2년 말 13.62%였던 부채비율은 이듬해와 다음해 21.98%, 36.98%로 증가한 후 2015년에는 49.91%까지 올랐다. 자본금은 연 평균 4%씩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부채는 해마다 54%씩 불어났다.

제닉(20170417)

제닉은 배우 하유미가 모델로 활동했던 하이드로겔 팩이 히트를 치면서 2010년대 초반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곳이다. 실제 2011년 매출액(1053억 원)은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하유미팩 열풍이 시들해지면서 매출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4년 중국 상하이 제1공장 가동을 본격화하면서 사세가 회복되기 시작했다. 2013년 622억 원을 기록했던 매출은 해마다 늘어 지난해 897억 원까지 올랐다. 중국 현지에서의 외주 생산 물량은 전년대비 132.5% 급증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까지 불어났다. 제닉은 오는 2분기 제2공장을 가동해 중국 사업 확대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부채비율이 높아진 것도 중국 사업 확장에 기인한다. 지난해 제닉상하이화장품유한공사와 제닉상하이상무유한공사의 부채 합계액은 264억 원으로 전년대비 103% 증가했다. 제닉 전체 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7%로 늘었다.

다만 제닉은 차입금 증가가 중국 현지 사업 특성에 따른 결과일 뿐 회사의 유동성이나 건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중국에서 창출된 이익을 국내로 들여오는 데 물리적인 시간이 오래 걸리고 국내에서 보낸 자금을 회수하기가 어려워 현지에서 차입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 제닉의 유동성이 부족하지는 않다"며 "차입금이 빨리 늘어난 이유는 중국 현지 사정에 기인한 것으로 실제로 전반적인 재무가 악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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