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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조 영업익' 한화토탈, 에너지 성적 '초라' 매출증대 불구 742억 흑자, 원가 경쟁력 미흡 '화학 feed' 집중

강철 기자공개 2017-04-20 08:34:27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9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토탈의 지난해 영업이익 1조 4667억 원 중 에너지 관련 제품에서 난 이익은 5% 수준인 742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토탈 전체 매출에서 에너지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30%가 넘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항공유, 등유, 경유, 휘발유, 솔벤트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화토탈은 지난해 에너지 제품에서만 매출액 1조 9740억 원, 영업이익 742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약 2400억 원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4배 가까이 증가했다. 2015년 0.88%이던 영업이익률도 3.76%로 상승했다.

에너지 부문의 주요 제품은 항공유, 등유, 경유, 휘발유, 솔벤트, 하이신(hisene), LPG 등이다. 한화토탈은 제2방향족 설비 증설을 마친 2014년부터 이들 제품의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주요 제품의 연간 생산능력은 항공유·등유 200만 톤, 경유 103만 톤이다. 2015년 7월부터 운영 중인 알뜰주유소는 휘발유, 경유의 판매 창구 중 하나다.

2014년 2조 3223억 원이던 에너지 부문의 매출액은 2016년 2조 5832억 원으로 증가했다. 한화토탈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26.4%에서 지난해 31.5%로 상승했다.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화성 부문(파라자일렌·스티렌모너머), 수지 부문(폴리에틸렌·폴리프로필렌)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사업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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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외형의 성장세와 달리 수익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에너지 제품이 올린 742억 원의 이익은 지난해 한화토탈 전체 영업이익(1조 4667억 원)의 5%에 불과하다. 매출 비중이 30% 넘는 점을 감안할 때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저조하다고 볼 수 있다.

한화토탈은 주요 제품들의 원가 경쟁력이 약한 점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정확한 시장 분석을 통해 적절한 원료 구입, 가격 헷징(hedging), 저장·출하 인프라 구축, 유통망 확보가 이뤄져야 하는데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등 대형 정유사에 비해 이러한 시스템이 체계적이지 않다 보니 충분한 정제 마진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핵심 원재료인 컨덴세이트(초경질유·CSU)가 대형 정유사들이 쓰는 중질유에 비해 가격이 비싼 점은 수익성 저하를 유발하는 결정적인 요인이다. 한화토탈은 이란, 카타르의 20여 개 거래처로부터 컨덴세이트를 구매하고 있다. 전체 매입에서 컨덴세이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에 달한다.

유가를 비롯한 시황의 변동성이 큰 것도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4년 초 배럴 당 120달러 수준이었던 항공유의 국제가는 2016년 초 40달러까지 하락했다가 현재 60달러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 같은 불안정한 유가는 아직 에너지 사업 기반이 확고하지 않은 한화토탈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한화토탈은 앞으로 조직 정비, 저장·출하 설비 확충, 한국석유공사 인프라(부두·창고) 활용, 트레이더 다각화 등을 추진해 에너지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분 2.26%를 보유하고 있는 대한송유관공사와의 유통·물류 시너지도 모색한다.

제품별로 항공유, 경유는 BP, Shell 등 글로벌 오일 메이저와 안정적인 거래 관계를 구축하는 한편 알뜰주유소를 중심으로 내수 판매도 강화할 예정이다. 휘발유는 운임 등을 고려해 일본 수출에 집중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일반 중질유와 달리 컨덴세이트의 조달 루트는 이란, 카타르, 호주 등으로 제한돼 있고 이로 인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게 형성된다"며 "한화토탈의 현재 설비로는 컨덴세이트를 계속 쓸 수밖에 없고, 따라서 수익을 내는 것이 근본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컨덴세이트의 40~50%가 납사(naphtha)로 구성돼 있는데, 납사가 마진이 좋은 화학 제품들의 원재료로 쓰인다"며 "한화토탈이 컨덴세이트를 매입해 각종 오일을 양산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파라자일렌, 폴리프로필렌의 안정적인 피드(feed)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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