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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급 포진' 무궁화신탁, '전화 이사회' 허용 눈길 이팔성·권혁세 등 이사진 12명, 대주주 변경 후 공격적 확장

이상균 기자공개 2017-04-21 08:06:45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0일 10: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최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무궁화신탁의 이사회 참석 관련 규정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무궁화신탁은 직접 회의에 참석하지 못할 경우 전화통화만으로도 이사회 결의 참가가 가능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좀처럼 유례를 찾기 어려운 사례다. 이는 이사진 숫자가 급격히 늘어났고 거물급 이사가 즐비해 일정 조율이 쉽지 않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0일 부동산 신탁업계에 따르면 무궁화신탁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33조 1항과 36조 2항, 37조 4항 등을 추가하는 등 정관을 변경했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조항은 37조(이사회의 소집, 의장 및 결의) 4항으로 "이사회는 이사의 전부 또는 일부가 직접 회의에 출석하지 않고 모든 이사가 음성을 동시에 송·수신하는 통신수단에 의해 결의에 참가하는 것을 허용할 수 있다. 이 경우 당해 이사는 이사회에 직접 출석한 것으로 본다"는 내용이다. 사실상 전화 통화만으로도 이사회 참석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바꿨다.

무궁화신탁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이사회 인원 숫자와 연관이 깊다는 분석이다. 무궁화신탁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 비상근이사 2명, 사외이사 6명 등 총 12명으로 구성됐다. 보통 기업들의 이사회가 3~9명인 것과 비교해도 숫자가 많은 편이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무궁화신탁의 이사진은 6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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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진에 중량감 있는 인물이 수두룩해 이사회 참석이 쉽지 않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무궁화신탁 사외이사로는 조한홍 전 미래에셋생명 상임고문, 이광선 전 하나은행 IB본부장,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부사장,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이 포함돼 있다. 비상무이사로는 안만식 이현회계법인 대표와 전돈희 전 한국개발금융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무궁화신탁의 이사회가 이처럼 늘어난 것은 법무법인 광장의 파트너 변호사 출신인 오창석 부회장이 지난해 8월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부터다. 이사회뿐만 아니라 직원 숫자도 지난해 6월 82명에서 12월 104명으로 늘었다.

외부에서 영입한 임원으로는 정의수 경영지원본부장(대한토지신탁 도시사업 2팀장), 원석희 전략영업부문 대표(농협은행 서초동 지점장), 최병길 대표(삼성물산 이사, 서울랜드 사장) 등이 있다. 부동산 신탁사 관계자는 "지난해 무궁화신탁은 업계에서 능력 있다는 평을 듣는 다수의 인물들에게 영입 제의를 했다"며 "워낙 공격적으로 인력을 늘리고 있어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도 보낸다"고 말했다.

무궁화신탁은 심지어 고문만 12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에는 금융회사와 건설사 임원 출신이 상당수 포함됐다. 부동산 신탁사 관계자는 "무궁화신탁 내부에서조차 고문이 누구인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할 정도"라며 "영업 확대 차원에서 고문을 늘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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