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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계열 스마트로, '나홀로' 영업이익 감소 왜? 단말기 감가상각 기준 '5년→4년' 변경..밴중심 사업구조 원인

안경주 기자공개 2017-04-25 09:44:32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1일 11: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그룹 계열사로 국내 밴(VAN, 부가통신사업자)업계 4위 사업자인 스마트로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경쟁사인 나이스정보통신·한국정보통신 등 업계 상위 5개사 가운데 유일하다. 카드결제 단말기에 대한 감가상각비 처리 기준을 변경한 영향이 크다. 여기에 경쟁사와 달리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 payment gateway) 비중이 낮은 밴사업 중심의 사업구조가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21일 스마트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645억 원, 영업이익 18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7.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3.2%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1.22%로 전년대비 4.55%포인트 하락했다.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스마트로 영업이익률

스마트로는 KT그룹이 2011년 비씨카드의 지분 인수를 통해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비씨카드 계열사였던 스마트로 역시 KT그룹에 편입됐다. 밴업계 시장점유율은 12~13% 가량된다. 밴업계 상위 1~5위 사업자가 전체 시장점유율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로는 경쟁사(시장점유율 상위 5개사) 대비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나이스정보통신는 지난해 42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대비 38.2% 증가했다. 한국정보통신과 KIS정보통신 역시 각각 362억 원과 191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며 전년대비 11.7%와 5.5% 증가했다.

지난해 온·오프라인 결제 증가 등으로 대부분 밴사들의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과 달리 스마트로만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감소한 원인은 뭘까.

가장 큰 원인은 일회성 요인으로 파악된다. 카드결제 단말기의 감가상각비 처리 방식을 바꾼데 따른 것이다.

밴사업은 카드사와 가맹점 간 통신망을 구축해 거래승인, 전표 매입 및 가맹점 모집 등 가맹점 관리업무를 대행하는 업무다. 이에 따라 밴사들은 가맹점에 카드결제시 필요한 단말기, 서명패드 등을 무상으로 설치·관리하고 있다. 그리고 감가상각을 통해 영업비용으로 처리해왔다.

스마트로는 지난해 결산부터 감가상각비 기한을 5년에서 4년으로 줄였다. 이 때문에 감가상각비 처리에 따른 영업비용이 증가한 것이다. 스마트로의 지난해 감가상각비 규모는 179억 원으로 전년대비 41억 원 늘었다. 2010년 이후 스마트로의 감사상각비가 매년 10~15억 원 증가했던 것과 비교해 급격히 늘어난 셈이다.

스마트로 관계자는 "회계법인의 권고로 감가상각비 기한을 변경했다"며 "일회성 요인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주요 밴사 영업이익
※밴업계 3위 사업자인 케이에스넷의 경우 6월 결산법인으로 직접 비교가 어려워 제외함.

여기에 2015년 리베이트 금지로 영업이익이 급증한데 따른 기저효과 탓도 있다. 스마트로의 2015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0% 증가한 240억 원이었다. 당시 리베이트 금지로 가맹점을 대상으로 한 영업비용이 감소해 고스란히 영업이익으로 쌓였다.

업계 안팎에선 이 같은 일회성 요인도 있지만 스마트로가 PG사업 진출에도 불구하고 밴사업 중심의 사업구조를 유지하고 있는데 따른 영향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밴과 PG 사업 모두 신용카드사와 가맹점 간 결제데이터 중계와 대금 정산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등 온라인에선 PG 사업자가, 오프라인 상점에서는 밴 사업자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로는 2011년부터 PG사업자로 등록, 비씨카드와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낮다. 스마트로 관계자는 "PG사업을 진행해 왔지만 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수준에 그쳤다"며 "밴사업 중심의 사업구조를 가져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지난해 8월부터 전면 시행된 5만 원 이하 무서명 거래(NO CVM)와 밴수수료의 정률제 전환으로 밴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점이다. 밴사업 중심의 사업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스마트로는 영업이익 감소라는 직격탄을 맞게 된 셈이다.

반면 나이스정보통신이나 한국정보통신의 경우 PG사업 비중이 20~30% 가량으로 높아 밴사업 수익 악화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O2O(온·오프라인 연계) 거래 증가로 PG사업의 수수료 수익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스마트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소셜커머스, O2O플랫폼, B2B, 간편결제 등을 통한 거래의 증가로 PG사업의 수익성이 좋아졌지만 (스마트로의 경우) 비중이 낮아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며 "올해 PG사업에 집중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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