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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지주사 백지화]40조 자사주 소각 '원톱 구도' 변수될까이재용 전자 지분 상승폭 0.09% 그쳐, 생명·보험 보유주식 부담 확대

길진홍 기자공개 2017-05-02 11:05:45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8일 1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은 오너일가 구성원의 지분율에도 미세한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관측된다. 자사주 소각에 따른 발행주식 감소로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대주주 지분율 상승효과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은 거의 수혜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회장은 승계 발판인 40조 원 규모의 자사주가 그의 손을 떠난 가운데 소유 지분 측면에서도 상대적인 손해를 봤다. 최순실 국정농단 후폭풍에 휩싸인 삼성이 시장 예상을 뒤엎는 파격적인 정면 돌파 행보를 이어가면서, 그룹 경영과 소유구도 차원에서 일부 변화가 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현재 보유중인 자기주식(보통주 1798만 1686주, 우선주 322만 9693주)을 2회에 걸쳐 분할해 소각할 계획이라고 지난 27일 밝혔다. 이날 이사회를 열고 전체 자기주식의 50%를 소각키로 결의했으며 잔여 지분은 2018년 처리키로 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을 마칠 경우 오너일가가 지분율은 4.95%에서 5.68%로 약 0.73% 확대된다. 시가로 환산하면 2조 2800억 원이다. 자사주 매각으로 오너일가가 직접적인 주주이익 환원 효과를 누리게 됐다.

오너일가 구성원별로는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의 지분이 3.57%에서 4.1%로, 부인인 홍라희 전 라움미술관 관장의 지분이 각각 0.78%에서 0.89%로 확대된다. 각각 주식가치가 1조 6437억 원, 3571억 원 불어났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 지분이 0.6%에서 0.69%로 오르는데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주주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각각 지분이 8,73%와 1.53%로 불어났다. 오너일가와 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모두 더하면 약 21.34%에 달한다. 자사주 소각으로 그룹 전체가 보유한 지분이 10%가량 줄어든 셈이다.

자사주 소각으로 인한 삼성전자 지분율 변화는 이 부회장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미미한 지분 상승폭은 소유 측면에서 이 부회장의 입지를 더욱 위축시키는 결과를 나을 가능성이 크다. 지주사 전환 포기로 전자 지배력 강화가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당장 그룹의 삼성전자 지분율이 감소하면서 경영권 방어 과제를 안게 됐다. 20%대 지분은 의결권 차원에서 방어력을 갖기에는 상당히 취약한 규모다. 삼성전자는 향후 추가 자사주 매입으로 부족한 지분율을 보완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계열사 가운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이 오르는 부담을 안게 됐다. 국회에 발의 중인 보험업법 개정안이 현실화 될 일부 지분을 강제매각 가능성이 커진다. 그룹 차원 지분 인수 부담이 커지는 결과를 낳게 된다.

재계는 이에 따라 삼성이 중장기간 삼성물산 외형확장을 통한 주력 계열사 지분인수를 모색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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