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금복주, 공고한 가족경영…'자금회수' 본격화 [지방 소주업체 열전]②김동구 회장父子 소유·경영 일원화, 2년새 295억 회수

박창현 기자공개 2017-05-12 08:07:22

[편집자주]

소주는 서민의 술이다. 지역색도 강하다. 정부는 과거 소주 업체를 육성한다며 1도(道) 1사(社) 규정을 만들었다. 이 규정은 폐지됐지만 시장 지배력 만큼은 여전히 유효하다. 독점적 지위를 향유하며 그 지역의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다. 객관적인 경영지표를 바탕으로 지방 소주업체들의 과거와 현주소, 미래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7년 05월 02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복주는 김동구 회장 오너 일가가 소유와 경영을 모두 책임지고 있다. 김 회장과 가족들이 그룹 지주사 지분을 모두 나눠갖고 있고, 지주사는 물론 각 사업회사 이사회 또한 장악하고 있다.

탄탄한 오너십을 토대로 최근 들어서는 유상감자와 배당을 통해 300억 원에 육박하는 자금도 회수했다. 재원이 되는 잉여금이 풍부한 만큼 향후에도 자금회수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복주는 2010년 11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주류제조 사업과 부동산 임대 사업을 따로 물적분할해 신설법인 금복주와 금복개발을 설립한다. 기존 금복주는 금복홀딩스로 이름을 바꾼다. '금복홀딩스→금복주·금복개발'로 이어지는 소유 형태로 지배구조가 재편된 셈이다.

김 회장 일가는 현재 금복홀딩스를 통해 전체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2012년 기준으로 금복홀딩스 주주는 김 회장과 장남 김태현 이사 단 2명 뿐이었다. 김 회장이 50.98%의 지분을 갖고 있고, 나머지 지분 49.02%가 김 이사 몫이었다.

2014년 들어 주주수가 늘었다. 금복홀딩스는 당시 주주가 김 회장 외 1인에서 김 회장 외 4인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이듬해 다시 주주가 김 회장 외 3인으로 바뀐 이후 지난해까지 4인 주주 체제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 자본금 변동이 없다는 점에서 오너 일가 간에 일부 지분에 대한 손바뀜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김 회장과 적통 후계자인 김 이사의 확고한 경영 지배력이 이를 증명한다. 김 회장은 2011년부터 금복홀딩스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올해 1월에도 중임 결정이 내려지면서 계속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고 잇다.

아들인 김 이사는 지주사 체제가 확립된 2012년 이후 모든 계열사 이사진에 합류했다. 현재 그룹 지주사인 금복홀딩스는 물론 핵심 계열사 금복주와 금복개발 이사회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체 계열사를 아우르며 총괄적인 경영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는 평가다.

금복주 오너 일가는 최근 들어 탄탄한 오너십을 토대로 자금 회수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금복주는 대구·경남(TK) 지역 기반의 탄탄한 수요층을 확보한 덕택에 연간 300억~4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벌어들이고 있다. 수요가 거의 고정적이기 때문에 추가 설비 투자에 대한 부담도 적다. 별다른 외부 지출 없이 순이익이 수 년간 고스란히 내부 곳간에 쌓이면서 배당 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이 3000억 원까지 쌓였다.

금복홀딩스

곳간이 수북히 쌓이자 김 회장 등 오너 일가는 2015년을 기점으로 유상감자와 배당을 활용해 꾸준히 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다.

금복홀딩스는 그 해 지주사 전환 후 처음으로 유상감자와 배당을 동시에 단행한다. 먼저 발행주식 40만 8000주 중 3만 8900주를 소각한다. 그 결과 감자 대금 200억 원이 모두 주주인 오너 일가에게 지급됐다. 연말에는 50억 원 규모의 현금 배당 결정을 내린다.

지난해에도 공격적인 배당 기조가 이어졌다. 먼저 중간 배당으로 30억 원이 김 회장 등 주주들에게 지급됐다. 여기에 추가로 연말에 다시 15억 원을 현금 배당했다. 이렇게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금복주 오너 일가가 회수한 자금만 295억 원에 달한다.

오너일가의 자금 회수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여전히 잉여금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금복주는 법정적립금을 제외하고도 2776억 원에 달하는 미처분 이익잉여금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적통후계자인 김 이사가 개인 패션 사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어 금복주를 자금줄로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 이사는 현재 패션업체 '슈퍼텍스앤컴퍼니'를 설립해 직접 운영하고 있다. 슈퍼텍스앤컴퍼니는 지난해부터 남성복 '비슬로우' 오프라인 매장 수를 늘리는 등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또 새롭게 여성복 '위슬로우'를 추가해 사업 포트폴리오도 확대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