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상 유유 부사장, 경영수업 10년…승계카드는? 지분율 9.46% 불과...워런트 행사로 지분 늘릴지 관심
이윤재 기자공개 2017-05-11 08:25:01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0일 14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유제약 차기 경영권 승계자인 유원상 부사장이 지배력을 어떻게 강화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경영수업은 10년차에 접어들며 무르익었지만 아직 보유한 지분율은 9%대에 불과하고 이렇다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개인회사 성과가 신통치 않아 승계 재원 마련에 꺼내들 카드는 신주인수권(워런트) 정도 뿐이다.유원상 부사장은 유유제약 창업주인 고 유특한 회장의 장손으로 미국 컬럼비아대학 경영대학원(MBA) 등을 마친 뒤 금융권에서 종사하다 2008년부터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2014년부터 부사장으로 승진해 영업, 마케팅 등 경영전반을 총괄하고 있으며 올해로 10년째 경영 수업을 받는 중이다.
유유제약 지배구조는 오너 2세인 유승필 회장(72세)을 중심으로 구축돼있다. 의결권이 부여된 보통주만 기준으로 유 회장 지분율은 12.98%(80만 주)이며 친인척을 합치면 일가 총 지분율은 33.44%에 달한다. 그룹 공익재단인 유유문화재단도 2.04%(12만 5580주)를 갖고 이어 직간접 지배력은 35%를 웃돈다.
이중 유 부사장이 보유한 지분율은 9.46%(58만 2989주)다. 아버지인 유 회장에 이은 2대 주주이지만 안정적으로 회사를 물려받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다. 향후 유 회장으로부터 증여를 받더라도 증여세 이슈가 있어 사전에 지분율 확보는 불가피한 사안이다.
실제 유 부사장은 경영수업을 본격화하기 이전인 1999년부터 꾸준히 유유제약 지분을 장내에서 사들였다. 한때 50만 주 넘게 확보했지만 2015년 7월 유유제약 주가가 급등하던 시기에 16만 주를 시간외매매로 처분했다. 당시 주당매매가격은 1만 9223원으로 유 부사장은 30억 원 가량을 손에 쥐었다. 이로인해 보유 주식수가 39만 주까지 줄었지만 지난해말 조모로부터 보통주 18만 4959주(3%), 우선주 1만 4294주를 증여받았다.
현재 시점에서 유 부사장의 지분율 확대를 위한 수단으로는 워런트가 꼽힌다. 유유제약은 2013년 6월 교보증권을 대상으로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 35억 원어치를 발행했다. 분리된 워런트 중 절반인 17억 5000만 원어치에 대한 권리는 유 부사장과 동생 유경수씨, 어머니 윤명숙씨가 사들였다. 당시 유 부사장은 워런트 권리 매입 대금으로 4075만 원을 지불했다.
워런트로 유 부사장이 취득할 수 있는 신주 규모는 13만 8121주다. 지분율로 보면 11.7%까지 늘어난다.
워런트 이외에는 유부사장이 택할 수 있는 뚜렷한 지배력 강화 해법이 눈에 띄지 않는다. 통상 지배력 강화시 자주 쓰이는 오너 개인회사를 지렛대로 활용하는 방법은 상황이 녹록치 않다. 유 부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 유유건강생활을 운영하고 있지만 현재 성과가 신통치 않다.
유 부사장은 유유건강생활을 만들며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투자한 자본금 규모만 해도 26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유유건강생활은 성과가 부진하며 2015년말 기준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결국 유 부사장은 유유건강생활의 경영권을 아내인 송정윤씨에게 넘겼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유유제약은 일찌감치 3세 경영수업을 시작했지만 아직 승계가 확정적으로 이뤄지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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