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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 2개월만에 재매각 사연은 김태균 한국테크 대표, 수성·이디로 독립

박제언 기자공개 2017-05-15 08:17:48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1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이디의 주인이 바뀌었다. 한국코퍼레이션(옛 엠피씨)에 매각된 지 2개월만이다. 다만 실질적인 주인인 김용빈 한국테크놀로지 대표는 이디를 동업자인 김태균 공동 대표에게 매각했다. 한국테크놀로지에서 김용빈 대표와 뭉친 지 2년만에 김태균 대표가 독립하는 셈이다.

11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한국코퍼레이션은 보유하고 있는 이디 경영권 지분 전량(485만 1792주, 지분율 11.99%)을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예정자는 코스닥 상장사 수성으로 인수금액은 총 231억 3800만 원(주당 4769원)이다. 이번 거래는 오는 25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수성은 인수자금의 70%를 전환사채(CB) 발행으로 마련한다. 한국코퍼레이션을 대상으로 161억 3000만 원어치의 CB를 발행해 중도금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3년만기 CB는 쿠폰금리 2%, 만기 이자 2%로 설정됐다. 전환가액은 주당 1만 2837원으로 책정됐다. 수성은 나머지 거래대금 70억 원은 현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한국코퍼레이션은 지난 3월 중순 이디의 경영권 지분 485만 1792주를 김용빈 한국테크놀로지 대표로부터 188억 원에 인수했다. 2개월만에 43억 원의 매각 차익을 챙기는 셈이다.

이디를 인수하는 수성은 전동 지게차와 물류 기계 등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281억 원, 영업이익 27억 원, 당기순이익 2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실적이 다소 줄었으나 꾸준히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49억 원 비축하고 있다.

이번 거래에 앞서 수성 역시 최대주주가 바뀐 상황이다. 지난달 기존 최대주주였던 김준석 씨 등이 트라메스홀딩스측에 경영권 지분을 매각하는 거래를 마쳤다. 트라메스홀딩스는 지분 전량(163만 6364주, 지분율 19.96%)을 세종상호저축은행과 공평저축은행에 담보로 맡기고 145억 원을 대출을 받은 상태다. 저축은행에 주식담보대출을 받아 수성 경영권 지분을 인수했다.

트라메스홀딩스는 당초 트라메스벤처캐피탈이라는 창업투자회사로 설립됐다. 2015년 5월 자본금 50억 원으로 설립된 이 회사는 설립 후 벤처투자를 단 한 건도 하지 못한 채 지난 2월 창투사 등록이 말소됐다. 이후 트라메스홀딩스로 상호를 바꾸고 감자를 통해 자본금 규모를 20억 원으로 줄였다.

김태균 대표는 지난 4월 트라메스홀딩스 지분 100%를 인수하고 트라메스홀딩스를 일반 투자회사로 활용하고 있다. 당초 설립 멤버였던 미래에셋증권 출신의 이봉현 대표는 지난 2월 사임했고 이계원 대표가 트라메스홀딩스를 이끌고 있다. 김태균 대표 역시 사내이사로 등기돼 있다. 결과적으로 수성의 실질적인 주인은 김태균 대표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이디 거래는 김태균 대표의 독립인 셈이다.

김태균 대표는 2015년 2월 김용빈 대표와 함께 한국테크놀로지 공동 대표를 맡았다. 미국에 요양하던 김태균 대표를 김용빈 대표가 직접 초빙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균 대표는 공동 경영을 위해 'KTK투자조합1호'로 한국테크놀로지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수성 고위관계자는 "KTK투자조합1호는 조만간 해산 절차를 거칠 것"이라며 "현재 조합이 가진 한국코퍼레이션 지분 관계도 조합이 해산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끊어지게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태균 대표와 김용빈 대표는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이제 각자의 상장사로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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