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글로벌 현장경영 '광폭 행보' 올 들어 해외 출장 9차례, '삼현주의' 현장 소통
박상희 기자공개 2017-05-17 07:52:09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6일 13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중국과 미국 시장 부진으로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 달성에 빨간 불이 켜진 가운데 정의선 부회장이 해외 현장경영을 통해 위기 돌파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모두 9차례 해외출장에 나섰던 정 회장은 올 들어 이달까지 9번째 출장길에 오르며 광폭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반면 지난해 글로벌 현장을 지휘한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올 들어 해외 출장은 물론 국내외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올해 80세로 고령인 정 회장을 대신해 정 부회장이 체력 소모가 많은 글로벌 경영을 직접 챙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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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둘러싼 경영 환경이 어렵다보니 지난해보다 해외 출장이 잦은 것 같다"면서 "정몽구 회장이 현장 경영을 중시하는 스타일인데, 정의선 부회장도 그러한 기조를 이어 받아 해외 생산 및 판매 법인을 직접 방문해 현장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는 편"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세계가전박람회), 스위스 다보스포럼(WEF)에 참석했다. 2월에는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해 유럽 시장 전략을 점검했고, 미국에서 프로골프(PGA) 'LA 제네시스 오픈'을 지켜봤다. 3월에는 처음으로 떠오르는 블루칩 시장인 베트남을 방문했고,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 참석했다. 제네바 모터쇼에 참석한 후에는 곧바로 러시아로 날아가 생산·판매 현장을 점검했다.
지난달에는 다시 미국을 방문, 로스앤젤레스(LA) 판매법인과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등을 찾았고, 이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판매량이 급감한 중국을 찾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달에는 1분기 실적이 급감한 터키로 출장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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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은 세계 각지에서 개최된 주요 모터쇼에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 모터쇼 참관과 아울러 현지 공장과 판매 공장 현장을 챙기는 패턴으로 출장 스케줄을 짜고 있다. 미국·중국·러시아 등 주요 생산·판매거점과 베트남 등 떠오르는 신흥시장은 별도로 챙기고 있다.
정 부회장의 지난해 해외 출장은 9번이었다. 2·5·7월을 제외하고 매월 1회 출장길에 올랐다. 각각 인도·스위스·중국·미국·브라질·프랑스 등을 방문했고,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연속으로 중국을 찾았다.
정 부회장의 출장은 대부분 해외 현지 생산공장과 판매법인을 방문하는 등 현장경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답은 늘 현장에 있다'며 위기 때마다 글로벌 현장을 직접 방문해 해결책을 모색해 온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의 경영 방식을 대를 이어 실천하는 모습이다. 정 회장은 '현장에서 보고 배우고, 현장에서 느끼고, 현장에서 해결한 뒤 확인까지 한다'는 '삼현주의(三現主義)' 경영철학을 철저하게 지켜왔다.
한편 현대차는 1분기 저조한 글로벌 판매량을 기록하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판매량 108만 9600대를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대비 1.6% 감소한 수치다. 특히 사드 여파로 중국 판매가 급감했다. 1분기 중국시장 판매량은 19만 6000대로, 전년 동기비 14.4% 감소했다.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도 부진한 실적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감소한 403만 3000대가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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