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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R '러브콜' LS오토모티브, 투자 매력은? 車전장부품 시장 확대, 매출 연평균 14% 성장세…2020년 1.5조 목표

정호창 기자공개 2017-05-24 18:12:23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8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그룹이 자동차 전장부품 계열사인 LS오토모티브(옛 대성전기공업)를 활용한 외부자금 수혈에 나서면서 자본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LS그룹이 2015년 한 차례 매각을 시도했다 실패한 지 불과 2년 만에 당시보다 월등히 상향된 몸값을 기대하고 있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관련 업계에선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트렌드 변화로 전장부품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는 점이 LS그룹의 눈높이를 높인 것으로 보고 있다.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 신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자동차의 판매 증가로 다양한 전자장치를 제어할 센서와 스위치 등의 부품 사용도 늘고 있어 LS오토모티브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은 현재 LS오토모티브의 기업공개(IPO)와 재무적 투자자(FI)를 대상으로 한 지분 매각이란 두 카드를 놓고 득실을 저울질 중이다. 협상을 진행 중인 FI는 글로벌 톱티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이며, 현재 지분 매각 규모와 방식 등을 논의 중인 상태다.

IB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은 당초 IPO 절차를 중단하고 LS오토모티브와 LS엠트론의 동박사업부를 묶어 KKR에 패키지 매각하는 방안에 무게를 뒀으나, 현재는 LS오토모티브 지분 일부만 KKR에 넘기고 상장을 계속 추진하는 쪽으로 딜 방향을 선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KR, 車전장부품 및 LS오토 신흥시장 성장세 주목

KKR이 LS오토모티브 투자 검토에 나선 것은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가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에서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등으로 빠르게 이동 중인 점에 주목해 관련 투자를 확대하려는 포석이다.

KKR은 지난해 일본 시장에서 닛산자동차 계열 부품사인 '칼소닉칸세이(Calsonic Kansei)'를 약 5조 원에 인수하는 등 자동차 부품시장에서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LS오토모티브를 손에 넣을 경우 기존 투자업체와의 시너지 및 거래 파트너 다변화 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다.

LS오토모티브는 자동차에 사용되는 각종 스위치와 센서, 컨버터, 릴레이 등의 부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국내 관련 시장에서 50% 이상 점유율로 1위에 올라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선 부문별로 4~12% 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선 현대·기아차가 주력 거래선으로 삼고 있고 해외에선 GM, 닛산, 다임러-크라이슬러, 아우디 등 글로벌 사업자 등에 납품하고 있다.

특히 KKR은 중국과 인도 등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는 신흥시장에서의 LS오토모티브 성장세에 주목한 것으로 전해진다. LS오토모티브는 중국과 인도에 각각 현지법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해기차(SAIC), 동풍(Dongfeng), 지리(Geely), 타타자동차, 마힌드라 등 현지 업체들과의 거래 규모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중국 청도와 무석에 위치한 LS오토모티브의 두 법인은 지난해 26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230억 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인도 법인의 경우 93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흑자 전환에 성공해 본격적인 성장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LS오토모티브는 이밖에도 지난해 11월 미주시장 공략을 위해 멕시코 생산법인 설립에 나선 상태다. 내년부터 가동을 시작해 본격 양산 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LS그룹 편입 후 매출 연평균 14% 성장… 2020년 1.5조 돌파

국내외 사업장을 합친 전체 실적도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LS그룹 품에 안긴 2008년 매출은 3151억 원에 그쳤으나, 지난해엔 9110억 원으로 급증했다. 8년 동안 연평균 14%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한 셈이다. 인수 당시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손익 구조도 지난해 628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우량한 구조로 탈바꿈했다.

특히 2015년 중반 세코그룹으로 매각을 추진할 당시 기업가치(EV) 산정의 기준이 됐던 2014년 경영실적과 지난해 성적은 큰 차이를 나타낸다. 2014년 7155억 원을 기록한 매출은 2년만에 2000억 원가량 늘었고, 307억 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두 배가 넘는 수준으로 커졌다. 현금창출력 지표인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역시 691억 원에서 1130억 원으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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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2년만에 매출과 수익 규모가 이처럼 크게 증가한 것은 고객 다변화 노력을 지속해 주력 고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춤으로써 이익률을 끌어올린 데다, 자동차 시장의 고급화·스마트화 추세에 힘입어 고가 부품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2008년 말 LS그룹이 인수할 당시 LS오토모티브의 현대·기아차 공급 비중은 90%에 육박했으나 현재 60% 수준으로 낮아졌다. 중국과 인도 등 해외 법인의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국내 완성차 업체에 대한 의존도는 향후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 고객 의존도는 낮아졌지만 매출은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자동차에 전장부품과 기술이 탑재되는 속도가 빠르게 늘고 있어 바디컨트롤 스위치와 센서, 모듈 등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스위치만 하더라도 과거엔 오디오와 공조기 등을 조작하는 버튼 정도만 차량에 탑재됐으나 최근엔 차선 유지, 측후방 경계, 카메라모듈 등을 제어하는 스위치가 대거 장착되고 있다.

이 같은 산업의 성장 추세를 감안해 LS오토모티브는 올해 매출 1조 원을 넘어선 뒤 2020년에는 1조 5000억 원을 돌파한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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