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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트롤스,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발등에 불' [지배구조 분석]정몽규 회장 지분율 10% 낮춰야…현대산업개발 자사주 매입도 제약

이길용 기자공개 2017-05-31 10:14:03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4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산업개발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계열사라고 할 수 있는 아이콘트롤스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15년 상장을 통해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지분율을 30% 미만으로 낮췄지만 문재인 정부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강화하는 입장이라 지분율을 더욱 낮춰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콘트롤스는 총수 지분율도 높지만 현대산업개발 지분도 3% 이상 가지고 있어 현대산업개발 지분율이 낮은 정몽규 회장 입장에서는 금싸라기 계열사 중 하나다. 자사주 의결권이 제한되고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강화되는 흐름이라 당분간은 지배구조와 관련된 조치들을 내놓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을 보면 대기업집단에서 총수일가가 지분 30% 이상을 보유한 상장사(비상장사는 지분 20% 이상)에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주는 행위를 규제·처벌할 수 있다. 규제 대상이 되면 연간 거래액 200억 원 미만, 거래 상대방 매출의 12% 미만까지만 거래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상장사에 대해서도 지분율을 20%까지 낮춰 확대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당론으로 확정했고 개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미 대기업들로부터 내부거래 관련 자료를 제출받고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콘트롤스는 지난해 1889억 원의 매출 중 60%를 현대산업개발에 의존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으로 2015년에는 상장에 성공해 정몽규 회장의 지분을 29.9%로 낮췄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다시 한 번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콘트롤스는 현대산업개발 지배구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정몽규 회장은 현대산업개발 지분율이 13.4%에 불과하다. 지배력을 공고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분율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콘트롤스는 현대산업개발 지분 3.4%를 보유하고 있어 정몽규 회장에게는 이 지분이 매우 중요하다. 이로 인해 아이콘트롤스와 현대산업개발이 합병해 정몽규 회장의 지배력을 확대하는 방안 등이 시장에서는 유력하게 거론됐다.

현대산업개발 지배구조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아이콘트롤스는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동원해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일감 외에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해 매출과 수익을 확대시키고 기업가치를 높여 주가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자사주를 매입하며 정 회장 지분율 확대에 사활을 걸었다. 지난 1월 200만 주를 사들인 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11일부터 오는 7월 10일까지 3달 동안 626억 2500만 원을 들여 자사주 150만 주를 매수하기로 했다. 예정대로 진행되면 현대산업개발 자기주식 비율은 7% 수준까지 높아진다. 하지만 상법 개정안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자사주 의결권을 제한하고자 하기 때문에 마땅한 방법을 찾기 힘든 것이 현대산업개발과 아이콘트롤스의 처지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 등으로 아이콘트롤스는 주가 상승에 제약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콘트롤스는 2015년 상장 때 공모가를 3만 2000원으로 결정했는데 지난 24일 종가는 2만 9500원에 그쳤다. 시가총액은 2428억 원이다. 순현금 788억 원과 현대산업개발 지분 가치 1231억 원을 고려하면 영업가치로 인정받은 것이 400억 원 수준에 그친다는 지적이다. 아이콘트롤스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면 정몽규 회장의 현대산업개발 지분율 확대에도 제약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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