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찬號' 계룡그룹, 사업 다각화 '흑자' 결실 [중견 건설그룹 분석]②뉴스테이 진출·자체사업 확대 성과, 골프장 운영 진출
김경태 기자공개 2017-06-02 07:36:48
[편집자주]
중견 '건설그룹'의 생존 전략이 다양해 지고 있다. 공공택지를 확보해 시행과 시공을 통합한 형태로 초고속 성장을 해왔지만 택지 공급이 줄어들고, 입찰 조건이 까다로워 지면서 사업 밑천인 택지 확보에 제동이 걸렸다. 중견 건설사들이 그동안 택지확보를 위해 우후죽순 만들었던 자회사 및 특수관계사들의 기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들의 현주소와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7년 05월 30일 10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승찬 계룡건설산업 사장이 계룡그룹의 변신을 이끌고 있다.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기 위해 주택 임대사업에 진출하고 골프장을 인수하는 등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본격적인 2세 경영시대를 맞이한 계룡그룹이 향후 사업 다변화로 성장 결실을 거둘지 주목된다.◇자체분양 확대·뉴스테이 진출...정상화 속도
계룡그룹의 지주사이면서 주력사인 계룡건설산업은 1967년 4월 6일 계룡건설합자회사로 탄생했다. 1978년 주식회사로 전환했고 1996년 코스피에 상장했다. 계룡건설산업은 충청권을 기반으로 공공도급(관급) 건축과 토목 공사를 수행했다.
도급공사는 안정적인 실적을 보장했지만 후유증도 만만치 않았다. 공사 발주량이 감소하면서 매출에 타격을 받았다. 도급공사의 경우 입찰시 가격평가가 이뤄져 이익을 많이 남기기 힘들다. 계룡건설산업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 부실 외에 공공공사의 발주량 감소, 원가율 상승 등이 겹치면서 2013년과 2014년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이 사장은 2014년 말 계룡건설산업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 정상화를 이끌어 냈다. 계룡건설산업은 2015년부터 2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는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자체사업 확대가 주효했다.
계룡건설산업의 지난해 연결 분양수익은 2553억 원으로 전년보다 2배가량 늘었다. 이는 계룡건설산업이 2005년 2129억 원의 분양수익을 거둔 후 최대 규모다.
계룡그룹은 건설부문 영역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계룡건설산업은 지난해 전국 3개단지 2116가구 규모의 뉴스테이(기업형임대관리주택)사업을 수주했다. 경기 시흥 장현 651가구, 경기 남양주 별내 491가구, 경남 김해 974가구 등의 아파트를 공급한다. 올해 뉴스테이를 공급하고 향후 운영에도 참여한다.
뉴스테이 진출은 향후 부동산관리 시장으로 진출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계룡건설은 올 3월 사업목적에 △부동산종합서비스업 △시설물유지관리업 △건축물유지관리업 등을 추가하며 영토 확장에 나섰다.
◇'케이알산업·케이알유통' 선전, 첫 골프장 사업 진출
고(故) 이인구 명예회장이 경영을 지휘하던 때부터 계룡그룹은 건설 외 분야에 진출하며 사업 다각화를 꾀했다. 1987년 만들어진 케이알(KR)산업을 통해 유통업을 했다. 케이알산업은 휴게소 11곳, 주유소 6곳을 운영하며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별도기준 유통매출은 904억 원이다. 전체 매출 중 20.52%가 유통에서 나왔다.
또 계룡그룹은 2009년 계룡산업을 분할해 케이알유통을 설립했다. 당초 부동산임대업을 하려다 2010년 가오쇼핑㈜를 흡수합병하면서 아울렛사업으로 전환했다. 대전시 가오동에 패션아일랜드 등을 운영해 매출 113억 원을 올렸다.
|
이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골프장 사업에도 진출했다. 계룡건설산업은 지난해 12월 꽃담컨트리클럽(현 구니CC)을 운영하는 꽃담레저의 주식을 최초 취득했다. 올 1월 출자전환을 통해 꽃담레저(현 케이알스포츠) 지분 99.9%(524만 주)를 558억 원에 취득했다.
이 사장은 케이알스포츠의 사내이사로 참여하면서 다각화 의지를 보여줬다. 계룡건설산업은 18홀 회원제 골프장이었던 구니CC를 대중제(퍼블릭) 골프장으로 전환하기로 했고 경북도청의 승인을 받았다. 케이알스포츠는 지난해 매출 54억 원, 영업손실 6806만 원을 기록했다.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 그룹 실적에 보탬이 될 지 주목된다.
향후 계룡그룹이 추가로 인수합병(M&A)을 시도할 지 여부도 관심이다. 자금은 충분하다. 계룡건설산업의 지난해 말 연결 현금성자산은 2279억 원이다. 2011년 후 5년 만에 2000억 원을 넘어섰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Market Watch]DN솔루션즈 이어 롯데글로벌까지, 대형 IPO '휘청'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흥행 실패 우려, 결국 상장 철회로 귀결
- [AACR 2025]제이인츠 'JIN-001', 독성 최소화한 '저농도' 효능 입증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 [감액배당 리포트]제주항공, 신속한 885억 감액…배당은 못했다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세아베스틸지주, 배당수익 3배 급증...분할회사도 첫 기여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HB그룹은 지금]알짜빌딩에 세종 신사옥까지, 그룹 안전판 '부동산'
- [IR Briefing]삼성전자, '자사주 또 소각' 주가반등 사활
- [Company Watch]'예상 밖 선방' 삼성전자, MX사업부 '압도적 기여'
- [HB그룹은 지금]종합엔터 거듭난 HB엔터, '중국자본 동행' 기대감
- HPSP, 예스티 상대 소극적권리심판 항소
- 트럼프 시대, 삼성에 필요한 단어 '그룹'
- [HB그룹은 지금]HB테크놀러지·솔루션, 신성장동력 가시화 언제쯤
- [IR Briefing]LG전자, 조주완 승부수 '적중'·인도법인 IPO '느긋'
- [IR Briefing]'저점 확인' 삼성SDI, 신성장동력 '만반의 준비'
- 삼성전자 미국법인, 인하우스 로비스트 활동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