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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아주캐피탈 인수PEF에 '후순위' 출자 거래규모 4000억 미만...지주사 전환 후 인수 복안 해석

윤동희 기자공개 2017-06-14 08:19:32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9일 10: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아주캐피탈 인수 사모투자펀드(PEF)의 '후순위' 출자자(LP)로 참여한다. 지주사 전환 후 아주캐피탈 인수를 염두에 둔 투자라는 분석이다.

9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키움증권 등은 아주캐피탈 인수를 위해 웰투시인베스트가 조성한 PEF에 유한책임사원(LP)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LP 사이에도 선순위와 후순위가 나뉘는데, 키움증권 등 4개 투자자들은 선순위, 우리은행이 후순위 지위를 맡았다. 아직 최종 투자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성사 가능성이 높다.

우리은행은 LS네트워크의 이베스트투자증권 사례처럼 풋옵션(Put-option·지분을 팔 수 있는 권리)을 다른 투자자에 부여하거나 자체적으로 우선매수권이나 콜옵션(Call-option·지분을 살 수 있는 권리) 보유하는 계약을 검토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투자금 회수기간이 도래하면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아주캐피탈 지분을 우리은행 등이 아닌 외부 투자자에 매각할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설명이다.

은행 공식 입장이나 구조상 이번 우리은행의 LP참여 목적은 '단순 투자'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현재 아주캐피탈 인수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긴 하다. 이광구 행장은 아주캐피탈 인수설을 전면 부인하고 세금 이슈를 들어 타이밍이 맞지 않다고 해명한 바 있다. 향후 우리금융지주가 신설되면 우리은행의 자회사를 지주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주식평가에 따른 양도차익이 발생, 이에 대한 세금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지주 설립 전에 자회사를 인수하면 손해다.

공식 입장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다수 의견은 우리은행의 이번 행보가 향후 전략적 목적과 무관한 투자 결정이라고 그대로 믿기 어렵다는 쪽이다. 우리은행은 은행 성격상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할 수 밖에 없는데도 리스크가 높은 후순위 투자자로 참여해 웰투시인베스트먼트의 LP 모집 작업을 수월하게 도왔다. M&A 업계에서는 직접 인수가 어려운 경우 후순위 LP 자격으로 참여한 후 펀드 청산 후 해당 회사를 인수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대표적으로 산업은행은 금호생명 지분을 직접 인수하기 어려워 칸서스자산운용과 함께 KDB칸서스밸류PEF를 만들었다. 무한책임사원(GP) 역할을 맡음과 동시에 LP로 참여해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자금회수 실패로 펀드를 청산하긴 했지만 리딩투자증권 인수를 위해 조성한 IWL펀드 후순위 투자자로 참여해 증권사 지분을 취득하게 된 박대혁 부회장 등도 비슷한 사례다.

현재 매각 진행 중인 이베스트투자증권이 매물로 나오게 된 사연도 참고할 만하다. LS네트웍스는 2008년 G&A가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를 위해 조성한 PEF에 후순위 LP로 참여했다. LS네트웍스는 당시 공동 LP로 참여했던 농협은행, 국민은행 등에 풋옵션을 부여하면서 외부 투자자를 모집했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 구조 상 우리은행이 아주캐피탈을 인수할 의무가 없는 투자"라면서도 "후순위로 들어가는 만큼 우호적인 관계를 잘 구축해 놔, 우리은행이 향후 (지주사 전환 후 아주캐피탈을) 살 수 있는 명분을 가져간 투자로 보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출자 규모는 전체 펀드 규모의 약 30%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규모는 4000억 원 미만이며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내달을 거래 종료 시점으로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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