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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레이, 해외기업 수요예측 '분수령' [중소 IPO 기업 분석]화장품주 하락에 할인율 높여…내달 11~12일 수요예측

배지원 기자공개 2017-06-16 09:19:34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3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화장품용 진주광택안료 기업 컬러레이가 내달 11일부터 기업공개(IPO)를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올해 처음 시장에 등장하는 해외기업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컬러레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률이 50%에 육박할 정도로 우수한 수익성을 자랑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하지만 컬러레이가 한국 증시를 선택할 때와는 달리 화장품주에 대한 밸류에이션이 크게 저하됐다. 당초 기대했던 가격보다 낮은 수준에서 공모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가운데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둘 경우에도 한국시장을 선택할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꺾인' 화장품주에 아쉬운 밸류…PER 10~15배 수준

컬러레이는 화장품용 원료로 들어가는 진주광택펄안료를 생산한다. 생산한 펄안료는 대표적으로 립스틱, 매니큐어, 파운데이션 등 화장품에 들어간다. 에스티로더, 로레알, P&G, 샤넬, 인터코스 등 글로벌 화장품 기업을 주요 매출처로 한다. 화장품 원료 관련 비중이 매출의 100%에 가깝다.

컬러레이는 지난해 5월 신한금융투자와 주관계약을 체결하고 상장을 준비해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화장품주의 밸류에이션이 다른나라에 비해 훨씬 우호적이었다. 이후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조치로 화장품, 엔터테인먼트 등 중국관련 주가가 모두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화장품주의 밸류에이션도 예전같지 않다.

사드 보복조치가 일단락됐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지만 화장품기업의 주가가 완전히 회복될지는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컬러레이가 국내 상장을 준비할 때만 해도 최소 주가수익비율(PER) 20배 이상을 기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컬러레이의 할인율 적용 PER는 9.8배~14.8배 수준이다.

반면 최근에 중국 증시에 상장한 컬러레이의 동종 업체 '푸젠쿤차이'는 PER 24배를 적용받아 상장을 완료했다. 홍콩시장의 화장품주 PER도 약 15~20배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컬러레이가 부정적인 국내 상황을 타개하지 못하고 낮은 가격을 받을 경우 국내 상장을 포기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상장된 중국기업들의 PER배수는 대부분 10배 미만이다.

다만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중국기업 푸젠쿤차이가 상장 준비에 5년 6개월 정도의 기간이 소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행선지를 중국으로 바꾸기도 쉽지 않은 선택지"라고 말했다.

◇올해 첫 등판 해외기업…할인율 38~60% 적용, 공모가밴드 '3800~5800원'

컬러레이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중국기업이다. 지난해 상장한 중국기업들의 주가가 부진한 가운데, 컬러레이의 수요예측 결과가 올해 상장 준비를 하고 있는 기업들에게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뒤를 이어 신한금융투자가 주관하는 그린소스, 유진투자증권이 맡은 윙입푸드, KB증권이 사전협의를 진행 중인 중성기계 등이 연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컬러레이 비교기업으로는 화장품 관련 매출비중이 높은 곳 중 코스온, SK바이오랜드, 코스메카코리아, 씨큐브 등 6개 기업을 선정해 밸류에이션을 산정했다. 지난해와 올해 1분기 유사기업의 PER는 각각 23.39배, 24.78배다.

컬러레이는 시장상황 등을 감안해 할인율 38.2~59.5%를 적용해 희망공모가밴드를 정했다. 3800~5800원이다. 총 공모액은 532억~812억 원이 될 전망이다. 상장주관사 신한금융투자의 인수수수료는 모집 총액 대비 5.2%나 1000만 위안(한화 기준 약 16억 8830만원) 중 높은 가격으로 정해졌다.

수요예측은 내달 11일과 12일 이틀간 진행된다. 가격을 결정한 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7월 17일과 18일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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