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시가스, 호주 자원개발 사업 접나 투자금 전액손실 처리…연이은 광구탐사 실패 영향
심희진 기자공개 2017-06-15 08:20:53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4일 15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도시가스가 호주 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연이은 탐사 실패로 투자금 전액을 잃었다. 수익성 악화로 보유 광구까지 매각하자 업계에선 서울도시가스가 자원개발 사업을 정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1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도시가스는 보유 중인 호주법인(SCGAU PTY LTD.)주식 2742만 4676주(지분율 100%) 전량을 손상차손 처리했다.
호주법인은 서울도시가스가 2003년 8월 원유 및 천연가스 채굴을 위해 설립했다.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의 장남인 김요한 부사장이 사내이사를 맡는 등 자원개발 사업에 전반적으로 관여했다.
호주법인은 설립 첫 해 가스전 개발을 목적으로 호주 퍼스 지역의 휘처(Whicher Range Field) 광구를 탐사하기 시작했다. 호주 애미티(Amity)가 47.95%, 한국석유공사가 20%, 서울도시가스가 15%의 지분을 갖고 참여했다.
한때 대규모 가스전 발굴설이 돌면서 서울도시가스의 주가가 2만 원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가스층 파쇄 작업 결과 산출된 양이 가스전 개발에 필요한 최소 생산량에 미치지 못했다.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한 서울도시가스는 작업을 중도 포기했다.
호주 멜버른 남쪽 깁스랜드 분지에 위치한 유전 탐사 작업도 실패로 돌아갔다. 서울도시가스가 지분 20%를 갖고 참여했지만 예상과 달리 원유 매장량이 1억 배럴에 못 미치면서 수익이 나지 않았다.
서울도시가스 관계자는 "지분 참여 형식으로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진행해 왔다"며 "광구탐사에 실패하면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다고 판단해 호주법인의 장부금액을 전부 손상처리했다"고 말했다.
내수 위주 사업에 한계를 느낀 서울도시가스는 2000년대 들어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적극 추진했다. 호주 외에도 필리핀 말람파야 가스전, 터키 흑해 해상 천연가스전, 리비아 엘러펀트 필드 유전 등에서 탐사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신사업 중 어느 것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자원개발 부문의 실적은 뒷걸음질 쳤다. 2010~2011년 40억~60억 원이었던 자원개발 부문 영업이익은 줄곧 감소해 2015년, 2016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100억 원 안팎이었던 매출액도 30억 원대까지 줄었다.
업계에선 서울도시가스가 해외 자원개발에서 손을 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여 년간 자원개발 사업을 영위해 온 캐나다법인(SCGC INC), 대성에너지리소시스(DAESUNG ENERGY RESOURCES INC.) 등은 현재 보유 광구를 모두 매각하고 청산된 상태다. 호주법인도 지난해 광구 한 곳을 정리했다. 베트남 천연가스 외에 수익을 내고 있는 사업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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