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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클립카드 공짜로 풀고 싶은데 '단통법' 변수 단통법에 따라 통신 요금제 묶여…상한제 일몰시 공짜 풀 듯

김성미 기자공개 2017-06-19 08:26:07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6일 11: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금융 플랫폼을 표방하며 내놓은 클립카드를 공짜로 푸는 마케팅을 구상하고 있다. 통신 요금제와 묶어 클립카드를 공짜로 푼다는 계획이다.

변수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중 지원금 상한제에 엮일 수 있다는 점이다. KT는 단통법 상 지원금 상한제가 일몰될 경우 무료 제공에 대한 제약도 사라질 수 있어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전망이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클립카드의 가입자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통신 요금과 결합한 상품을 내놓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클립카드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단기간에 가입자를 확대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것은 요금제도 넣을 생각이 있기 때문"이라며 "얼마 이상의 요금을 쓰면 디바이스를 공짜로 뿌리는 형식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립카드는 그동안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의 제약과 불편함을 보안한 실물 카드 형태의 단말기다. 여러가지 신용카드 정보를 클립카드에 입력하고 원하는 카드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 신용·체크카드 10개, 멤버십 카드 10개, 선불형 교통카드 1개 등 총 21개의 카드를 하나로 쓸 수 있는 것은 물론 기존의 클립 앱을 통해 보험, 증권계좌 이용, 카드 신청 및 발급도 가능하다.

다만 10만원 가량의 단말기 가격이 부담이다. 카드사와의 프로모션을 통해 클립카드를 공짜로 이용할 수도 있지만 카드 신규 발급, 일정 수준의 카드 사용 등의 조건이 있다. 클립카드를 공짜로 받기 위해 KT 클립 앱에서 하나카드의 '클립 톱 10 카드' 등을 신청해야 하며 매달 10만 원 이상 카드를 사용해야한다. 10만 원 미만을 사용한다면 24개월 약정 가입 형태로 월에 3300원을 내야 한다.

KT는 클립카드 확대를 위해 통신요금제와 연동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예컨대 3년 약정으로 롱텀에볼루션(LTE)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10만 8000원의 단말기를 무료로 제공되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KT는 1923만 명에 이르는 무선 가입자를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 더욱 빠르게 클립카드 가입자를 늘릴 수 있다. 고객들도 이미 매달 통신 요금을 지불하고 있어 클립카드 가입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단통법이다. 요금제와 연동해 클립카드를 공급하면 단통법 상 보조금 상한선에 걸릴 수 있다. 소비자들이 최신 휴대전화를 살 때 통신업체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는 판매 보조금은 33만 원이하로 묶여있다. 약 10만 원가량의 디바이스도 보조금에 포함될 여지가 있다.

단통법은 일몰 규제라 조만간 장애가 사라질 수 있다. 단통법 보조금 상한제 규제는 10월이면 자동으로 사라지는 한시 규제다. 문재인 대통령은 통신비 인하를 위해 단통법 상한제 조기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어 조기 일몰도 가능하다. 이 경우 클립카드 요금제 도입에 대한 제약은 사라질 수 있다.

KT는 클립카드를 한국의 알리페이, 페이팔로 성장시킬 것이란 목표를 세웠다. 올해까지 가입자 30만 명을 유치하고 2020년까지 200만 명까지 확보할 전략이다.

KT는 클립카드를 황창규 KT 회장이 제시한 5대 플랫폼 중 금융거래 플랫폼을 확대하기 위한 핵심 디바이스로 꼽았다. 황 회장은 올 초 금융거래 외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재난·안전·보안, 기업·공공가치 향상을 미래성장사업으로 정하고 플랫폼 사업자로 완벽히 변신할 것을 주문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클립카드는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중에서도 새로운 결제 형태로, 소비자들의 결제 습관 자체를 바꿔야 함에 따라 일단 사용자를 늘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편의성은 물론 범용성, 다양성까지 갖춰나가면서 클립카드 충성고객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KT사진자료] 클립 카드 정면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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