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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환 줄줄이 앞둔 한진, 공사모 잇따라 조달 300억 공모채 이어 100억 사모채…신평3사, 일제히 '부정적' 등급전망

신민규 기자공개 2017-06-22 08:19:33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0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회사채 만기가 줄줄이 도래하는 한진이 사모채를 발행했다. 공모채를 조달해간지 3개월여 만이다. 신용평가 3사가 일제히 한진의 신용등급(BBB+)에 부정적 등급전망을 달아놓은 상태라 공모 조달에 부담이 커진 모습이다.

한진은 20일 만기 1년짜리 사모채 100억 원을 발행했다. 표면금리는 5.1%였고 주관은 KB증권이 맡았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 역시 차환용도로 관측된다.

지난 3월에도 한진은 차환용 공모채 300억 원을 조달했다. 만기 1년으로 수요예측 당시 220억 원의 기관자금이 몰리는데 그쳤다. 한진의 1년물 개별민평금리에 3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금리를 확정했다. 한진은 당시 조달한 자금 전액을 지난 3월 만기도래한 400억 원의 회사채 차환용으로 사용했다. 부족분은 자체 자금이나 한도대출로 충당한 것으로 보인다.

한진은 올해 하반기 9월과 11월에도 각각 600억 원, 350억 원의 만기 물량이 대기하고 있다. 내년에도 850억 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신용평가사들은 한진의 신용등급으로 BBB+를 부여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만 부정적 아웃룩을 달았지만 올해에는 나이스신용평가도 본평가를 통해 부정적 딱지를 달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당시 한진이 2015년 이전 수준의 영업수익성을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진해운신항만의 풋옵션과 관련해 현금흐름상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점도 지적했다.

일부 수익성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는 등급 하향 트리거를 충족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등급 하향 트리거로 연결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이 5%를 하회하고 순차입금/EBITDA 지표가 10배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제시했다. 1분기 기준 한진의 EBITDA마진 2.5%로 지난해 3%를 기록한 이후 더 떨어졌다. 순차입금/EBITDA 지표 역시 28배로 지난해 22배보다 악화됐다.

그간 공사모 조달이 빈번해 수요확보가 빠듯해진 상황에서 BBB+ 등급마저 내주게 되면 향후 차환발행에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특히 한진해운 사태 여파로 한진그룹 주력 계열사들이 추가적으로 부담해야 할 손실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한진의 재무여력을 저하시킬 가능성이 높다.

다만 최근 한진해운신항만 지분 인수계획이 확정된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한진은 2015년 한진해운으로부터 한진해운신항만 지분 50%를 취득했다. 한진해운신항만의 재무적투자자(FI)인 페리샤(유)는 보유주식(지분율 50%)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Put Option)를 갖고 있다. 한진 입장에선 한진해운신항만 잔여지분(50%)의 취득 부담이 큰 상황이었다.

지난달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는 한진해운신항만의 FI 지분 인수계획을 밝힌 바 있다. FI인 페리샤(유) 지분 인수대금은 3650억원으로, 부산항만공사와 한진이 각각 490억 원, 1160억 원 규모의 지분을 인수한다. 여기에 수출입은행 투자분 375억 원을 포함한 글로벌해양펀드 2000억원을 추가 유치해 한진의 경영권 유지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인수 계획이 원활히 진행될 경우 추가적인 차입 조달 없이 한진해운신항만의 경영권 변동 및 대규모 자금소요 발생 리스크를 상당 수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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